6월말 유상철 이어 두번째 무산
구단 ″세부사항 견해차 못 좁혀″
9월초까지 반드시 감독 선임해야
기한 넘기면 최대 자격정지 징계
어수선한 분위기 속 9일 성남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아길라르 등 선수단을 보강하며 살아나는 듯 했던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다시 위기에 빠졌다.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임완섭 전 감독의 후임 사령탑 인선 작업이 또 실패로 돌아갔다.
지난 6월 말 유상철 명예감독 복귀 추진이 부정적인 여론에 부닥치면서 무산된데 이어 두번째다.
이번에는 이임생 전 수원 감독 영입이 불발로 끝났다.
인천 구단과 이임생 전 수원 감독은 연봉과 계약 기간 등 큰 틀에서 합의한 뒤 5일 오후 이사회 면담까지 마쳤고, 이날 저녁에 대표이사와 이 전 감독이 직접 만나 계약서에 사인하는 절차만 남겨두고 있었다.
하지만 갑자기 협상이 막판 결렬됐다.
구단 관계자는 “이미 연봉과 계약 기간 등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뤘고 이날 만나 협상을 마무리하려고 했지만 계약 내용 중 세부적인 사항에서 견해 차가 있었는 데 끝내 좁히지 못했다. 또 이 전 감독이 수원에서 성적부진에 책임을 지고 나온 지 한달이 채 되지 않으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된 것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밝혔다.
양측이 어떤 세부 사항에서 좁힐 수 없는 이견을 보였는 지에 대해서도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지만 확인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인천과 이임생 감독이 최종 계약을 앞두고 등을 돌린 것은 이전에도 있었다.
2014년 12월 일방적으로 김봉길 전 감독을 경질해 비난을 자초했던 인천 구단이 후임자로 이임생 감독을 지목하고 발표까지 했지만, 당시에도 임 감독은 막판에 “인천 감독으로 가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 때 역시 계약 조건을 둘러싼 입장 차이와 더불어 석연치않은 이유로 물러난 김봉길 전 감독에 대한 동정 여론이 식지 않으면서, 부평고 동문 후배인 이 감독이 적지않은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었다.
사정이 이렇게 되면서 인천 구단은 더 급해졌다.
임완섭 전 감독이 물러난 이후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임중용 수석코치가 프로구단 감독직을 수행하는 데 필수적인 P급 자격증이 없기 때문에 9월 초까지 반드시 새 감독을 영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천 구단이 이 기간 안에 새 감독을 데려오지 못하면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최소 경고에서 최대 자격정지까지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인천은 오는 9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성남과 15라운드 대결을 펼친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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