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경상수지 흑자 68억8천만달러로 8개월 만에 최대
전월比 수출 개선되면서 7월에도 흑자 기조 유지 전망

 

▲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치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 경상수지는 68억8000만달러 흑자였다. 흑자 규모는 지난해 10월(78억3000만달러)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컸다. 상품 수출과 수입의 차액을 뜻하는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줄었지만,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가 축소했다.

 

▲ [한국은행 제공]

 

올해 상반기 흑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8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까지 줄었다. 그러나 월별로 보면 5월 흑자로 전환한 데 이어 6월에는 그 규모가 커지면서 다소 개선되는 모습이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치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는 191억7000만달러(약 22조7000억원)로, 지난해 상반기(226억3000만달러)보다 15.3% 감소했다. 2012년 상반기의 96억5000만달러 이후 16개 반기 만에 가장 적은 값이다.

상반기 수출(2419억3000만달러)은 전년 동기 대비 13.1% 감소했다. 특히 석유 제품, 승용차·자동차 부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부진했다는 게 한은 설명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 조치로 전 세계 교역이 부진했다"며 "비대면, 방역 관련 정보기술(IT) 기기, 의약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에서 세계 전 지역으로의 수출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수입(2179억4천만달러)은 유가 하락에 따라 원자재를 중심으로 1년 사이 9.8% 줄었다. 반도체 장비가 증가했지만 유가 급락, 민간 소비 위축으로 소비재와 원자재를 중심으로 수입이 감소한 데 따른 결과다.

상반기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84억1000만달러다. 2016년 상반기(-77억9000만달러) 이후 최소 적자다.

운송수지 적자(2억3000만달러)가 6억7000만달러 줄었다.

여행수지 적자는 31억달러로, 2014년 하반기(-22억달러) 이후 적자 규모가 가장 작았다.

상반기 흑자 규모가 크게 줄었지만, 이는 한은의 전망치(상반기 170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박 국장은 "전월과 비교하면 5∼7월 수출이 계속 늘면서 점차 개선되고 있어서 7월에도 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코로나19 불확실성, 미중 무역갈등 등 리스크가 남아있지만, 연간 전망치(570억달러 흑자) 정도는 흑자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불안감의 터널은 벗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