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A사립유치원에서 발병한 집단 식중독은 유치원의 부실한 식자재 관리로 인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원장 등이 나눈 문자메시지를 확보하고 반드시 보관해야 할 보존식이 폐기되는 과정에 원장 등의 지시나 개입이 있었는지에 수사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식중독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점에 미루어 유치원 측의 식자재 공급 및 보관, 조리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식중독 발병 원인에 대한 의학적 요소에 근거해 이같이 추정했다”며 “다만 정확한 식자재 관리부실의 원인을 밝혀내려면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A유치원에서는 6월16일 첫 식중독 환자 신고가 보고된 이후 원생 등 118명이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였다.

이들 중 16명이 합병증인 용혈성 요독 증후군(일명 햄버거병) 진단을 받고 투석치료까지 받았다.

학부모들은 식품위생법 위반과 업무상과실치상 등 혐의로 유치원 원장을 고소했고, 경찰은 지난 3일 원장을 상대로 10시간 가량 집중 조사를 벌였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A유치원을 건물매입형 공립유치원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안병선·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