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5호선 연장 통합기지창 '지역 내 다른 목소리'

“신곡리” VS “구래동·운양동”
시, 노선경쟁 행정력 분산 우려

 

김포시가 서울 지하철 2·5호선 신정·방화 차량기지 이전을 위한 타당성조사 용역이 착수되면서 '김포한강선'의 차량기지를 놓고 나오는 지역 내 다른 목소리에 난감한 상황을 맡고 있다.

2일 시 등에 따르면 김포시 고촌읍 신곡리 일부 주민들과 2호선 차량기지가 있는 서울 신정동 일부 주민들이 통합기지창의 신곡리 유치와 이전을 위해 지난 7월22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서울시가 두 차례나 유찰됐던 내년 7월까지 진행되는 신정(2호선)·방화(5호선) 차량기지 이전을 위한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을 계약한 지 3일 만에 일이다.

이들이 신곡리를 통합차량기지 최적지로 보고 있는 것은 서울시가 순환선인 2호선의 운영여건을 고려해 현 위치에서 최대 10㎞ 이내에 통합기지창을 둬야 한다는 입장에 따른 것이다.

이들은 서울시가 그동안 동시에 추진하려던 5호선 연장과 방화동 건설폐기물처리장 이전 사업을 분리 추진하는 대신 2호선 차량기지 이전을 동시에 추진키로 하면서 각각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들은 차량기지 유치 이후 주변 지역 역세권 개발을 통해 얻은 이익금을 노선 연장에 투입해 김포한강선의 경제성(B/C값)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포 북부권 지역발전을 위해 구래동과 운양동 지역을 입지로 보고 있는 김포시 입장에선 이들의 행보가 반갑지 않은 상황이다.

검단신도시개발로 김포한강선 노선 경쟁에 뛰어든 인천시와 맞서는 상황에서 지역 내 다른 목소리로 인한 행정력 분산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2018년 12월 수립된 '수도권 광역교통망 개선방안'에 김포한강선이 포함되자 용역을 통해 방화-인천지하철1호선-원당사거리-완정역-김포 장기역을 최적 노선으로 하는 안을 지난해 국토부에 건의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월28일 김포시의회 미래통합당 시의원들도 정하영 김포시장과의 간담회에서 김포한강선 이름에 걸맞게 서울지하철 5호선 노선과 기지창이 김포시에 유치되도록 선제 대응을 주문했다.

지난 총선을 거치면서 수면 아래에 있던 김포한강선 노선과 차량기지 유치전이 재부상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서울시와 별도로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하기 위한 국토부 차원의 용역이 별도로 진행된다”며 “용역 결과를 놓고 인천시 등과 협의를 거치게 돼 있는 만큼 먼저 서울시의 용역 결과를 지켜봐야 정확한 대응전략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포한강선은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연장선으로, 홍철호 전 국회의원의 요구로 2018년 12월 '수도권 광역교통망 개선방안'에 반영된 뒤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같은 해 10월 명칭이 확정돼 '대도시권 광역교통 2030' 기본구상안에 포함됐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