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민간 우주선 타고 19시간 비행…플로리다 앞바다 착수 목표
무사 귀환하면 민간 주도로 우주 왕복 여행 첫 성공

 

▲ [NASA 유튜브 캡처]

 

▲ [NASA 유튜브 캡처]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두 달 간 머물렀던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2명이 45년 만에 처음으로 해상 귀환에 도전한다.

NASA는 1일(현지시간) 더그 헐리와 봅 벤켄 등 우주비행사들이 오는 2일 최초의 민간우주선인 '크루 드래건'을 타고 미국 플로리다주 멕시코만 해상에 착수(着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크루 드래건에 탑승한 우주 비행사들은 이날 오후 7시 34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상공 430㎞ 지점에서 ISS를 출발해 19시간의 지구 귀환 비행에 올랐다.

지구 도착 시간은 당초 목표보다 1분 빨라진 2일 오후 2시 41분(이하 동부시간 기준)으로 정해졌다고 우주과학 전문 매체 스페이스가 보도했다. 한국시간으로는 3일 오전 3시 41분이다.

NASA가 설정한 첫 번째 착수 후보지는 플로리다주 펜서콜라 앞바다이고, 두 번째 후보지는 플로리다주 파나마시티 인근 해상이다.

NASA는 동부 해안으로 접근하던 허리케인 이사이아스가 열대성 폭풍으로 약해졌지만, 이사이아스의 영향권을 고려해 대서양 연안이 아닌 멕시코만을 착수 지점으로 선정했다.

미국 우주비행사가 육지가 아니라 바다를 통해 귀환하는 '스플래시다운'은 45년 만에 이뤄지는 이벤트다.

1975년 미국과 구소련의 우주협력 프로그램인 '아폴로-소유스 테스트 프로젝트' 이후로 NASA 우주비행사의 해상 귀환은 이번이 처음이다.

헐리와 벤켄은 지난 5월 30일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선을 타고 ISS로 비행해 민간 우주탐사 시대의 문을 연 우주비행사들이다.

따라서 이들의 해상 귀환은 2011년 우주 왕복선 퇴역 이후 미국의 우주비행사가 민간 우주선을 이용해 처음으로 우주 왕복을 완수했다는 의미도 더해진다.

벤켄은 "이번 임무의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우주선 발사였고, 가장 중요한 부분은 우리가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해상 귀환의 성공이 우주여행의 완성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ISS 사령관인 크리스 캐시디는 벤켄과 헐리가 귀환 비행에 나서기 전 환송식을 열고 이들에게 소형 성조기를 선물했다. 이 성조기는 1981년 미국의 첫 우주왕복선에 탑승했던 우주비행사들이 ISS에 남긴 것이다.

NASA에 따르면 크루 드래건은 시속 1만7천500마일(2만8163㎞)의 속도로 대기권에 진입하며, 마찰열로 인해 우주선 외부의 온도는 화씨 3500도(섭씨 1926도)까지 올라간다.

크루 드래건은 지구에 가까워지면 2개의 보조 낙하산을 먼저 펴고, 이후 4개의 주 낙하산을 펼쳐 시속 20마일(32㎞) 이하의 속력으로 바다에 착륙한다.

스페이스X는 착륙 지점에 회수선을 띄우고, 공군 수색구조대와 민간 보안업체도 돌발 상황에 대비하게 된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