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로 전국의 문화•예술•체육•관광 분야 행사가 대부분 취소된 가운데 경기도가 행사 개최를 모색하고 나서 주목된다. 비록 지난주 발표된 내용이기는 하나 획기적인 사안으로 판단돼 의미를 되새겨본다.

도는 '행사 위험도 평가' 결과를 토대로 개최가 가능한 행사는 방역대책 수립 등 철저한 준비를 통해 적극적으로 개최하겠다는 방침이다. 위험도가 높은 행사는 완화방안을 마련해 재평가를 실시하기로 했다. 재평가에도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행사를 취소•연기하기로 했다. 적용 대상은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 및 소관 공공기관에서 주최•주관하는 행사라고 한다.

이는 코로나 사태로 각종 행사가 사실상 전면 중단된 가운데 더 이상 움츠러들지 않고 합리적 판단을 통해 상황 타개를 모색한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 코로나19 재난상황으로 인해 경기도 내 문화•예술•체육 분야의 행사와 축제가 취소 또는 연기돼 관련 종사자와 업계가 생계위기에 처해 있는 실정이다.

또 관광마저 크게 줄어들어 관광지 주변 주민들의 절실한 호소가 나온지도 오래다. 이런 상황에서 도는 무조건 행사를 취소•연기하기보다는 행사를 안전하게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한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발상의 전환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코로나와의 장기전에 대비하려면 폐쇄하고 취소하고 거리두기만 가지고서는 사회적•경제적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 숨통을 터야 한다. 문화•예술•체육 활동이 이어질 수 있도록 적정한 소통과 교류가 가능해져야 한다. 접촉을 금지하기 위해 행사•교류 이벤트를 취소시키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물론 이로 인해 그동안 잘 막아온 코로나 방역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올 것이다. 하지만 경기도가 대책없이 행사를 개최하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철저한 위험도 평가를 통해 행사 개최 여부를 결정한다고 하니 신뢰를 갖고 지켜봐야 한다.

우리는 여기서 코로나에 잡혀 주저앉을 수는 없다. 방역을 철저히 하면서 그동안 멈춰선 문명과 문화를 서서히 되찾아야 한다. 그것이 인류의 숙명이기도 하다. 이제는 코로나와 싸우면서 우리의 삶을 찾아 나가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