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9일까지 주민 참여 전시회 '매향'
포탄 닮은 도자기에 천연디퓨저 제작
과거 모습 표현·평화기원 메시지 전달
전시품 판매 수익 마을 발전기금 사용
▲ 화성 매향리스튜디오에서 매향리 주민들이 매화 향기와 희망을 담아 만들어낸 디퓨저 작품을 전시하는 '매향_梅香' 프로그램을 8월9일까지 진행한다.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전쟁의 상처에 평화를 덧붙여 치유한 화성 매향리에서 매향리의 아픔과 사연의 향기가 가득한 디퓨저 '매향_梅香' 전시가 오는 8월9일까지 진행된다.

경기만 에코뮤지엄의 주요 컬렉션인 매향리스튜디오(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매향웃말길 15)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매향리스튜디오 주민 참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전시 작품은 지난 2005년까지 포탄과 총알이 빗발쳤던 매향리의 화약 냄새와 아픔을 걷어내고, 주민들이 직접 포탄을 닮은 도자기 병에 매향리의 매화 향기와 희망을 담아낸 디퓨저들이다.

매향만이 아니라 살구, 매실, 잔디, 정향, 백단향이 녹아져 있는 매향 디퓨저는 매향을 중심으로 미세하게 피어오르는 정향의 향기로 화약 향기가 가득한 과거 매향리를 표현하고 있다.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다시 피는 매화처럼 매향리 평화의 향기가 가득한 마을이 되길 바라는 주민들의 마음이 녹아져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한 주민은 “매향리 바다의 냄새와 소나무 향이 어우러지는 향기를 만들고 싶었다”며 “과거 전투기 폭격소리로 불안에 떨어야 했던 주민들이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매향리의 아름다운 향기를 다시 맡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전시된 디퓨저는 판매되어 매향리의 평화로운 발전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며, 향후 매향리 굿즈로도 제작된다.

경기문화재단은 2016년부터 경기만 에코뮤지엄 사업으로 매향리의 아픔과 상처의 역사 흔적을 문화예술로 치유하고 현지 보존·활용하고자 (구)매향교회를 재생시켜 매향리의 어제와 내일을 담아내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작가와 기획자가 상주하는 매향리스튜디오는 지역주민의 커뮤니티 예술공간이자 매향리를 방문하는 이들에게 매향리 역사를 알리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매향리의 아픔을 그대로 기억하고 있는 매향리스튜디오를 매향리의 이야기와 아름다운 향기가 가득 채우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문화 예술로 승화되고 지역 자원화 될 수 있도록 시민사회와 함께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현정 기자 zoey05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