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온라인좌담회 영상 공개
기관 대표·작가·교수 등 각 분야별 전문가
위기상황 전후 대응책·발전방향 의견 공유
▲ 국립현대미술관이 20일 ‘코로나 시대의 미술관’ 온라인 좌담회 영상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이 20일 코로나19 속 미술관의 대응과 역할을 논의한 '코로나 시대의 미술관' 온라인 좌담회 영상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이번 좌담회는 전 지구적인 감염병 유행이라는 전례 없는 위기 상황 속에서 미술관의 역할을 모색하고자 기관의 대표, 작가, 이론가가 온라인 화상회의로 만났다.

좌담회는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의 기조발언으로 시작됐다. 윤범모 관장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진행 중인 전시 및 다양한 프로그램에 코로나19가 미친 영향과, 이에 빠르게 대응하는 과정에서 미술관이 겪은 새로운 변화들을 공유했다.

이어 안규철 작가는 온라인 미술관의 필요성에 동의하면서도, 디지털 미디어를 통한 경험이 대체할 수 없는 물리적 공간이자 플랫폼으로서 미술관이 수행하는 본질적 역할에 대해서 논의됐다. 장소로서 미술관은 그곳에 머무는 경험, 일상과는 다른 시간의 경험, 만남과 관조의 경험 등 다른 공간이 제공하지 못하는 경험들을 제공하며, 이를 현 상황에서 가능한 형태로 살려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전시기획이나 국제적 교류를 통해 미술관 바깥의 작품을 포함 또는 배제하는 과정이 중단된 상태에서, 가치 평가의 기준을 내부에서 다시 세우는 작업을 통해서만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음을 지적했다.

김성은 관장은 백남준아트센터가 미술관을 공유지로 변모시키기 위해 꾸준히 기울여온 여러 가지 노력들에 대해 설명하고, 이러한 개념적 바탕과 실천들이 코로나 시대를 맞아 겪은 문제들을 설명했다. 그리고 전염병의 확산 속에서도 미술관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시도했던 프로그램들에 대해서 소개하면서, 코로나 시대 미술관의 실천적 전략들을 공유했다.

박소현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도래에 중점을 맞추고, 미술관이 맞이할 인적, 물적, 기능적 변화와 위기들을 짚어냈다. 세계적으로 많은 미술관들이 폐관의 기로 앞에 있으며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미술관의 수많은 직원들도 생계에 위협을 겪고 있음을 구체적 수치를 통해 논하면서, 미술관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장기적 대비책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나아가 온라인 미술관이 이에 대한 충분한 대비책이 될 수 없음을 지적하고, 여기에서 소외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고려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 좌담회를 계기로 코로나 시대, 그리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미술관의 미래에 관한 다양한 공공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 개최할 예정이다. 유튜브 채널(youtube.com/MMCAKorea)을 통해 공개된 좌담회 영상은 세계 미술계로 논의의 장을 넓히고 의견을 공유하기 위해 영문 자막이 삽입돼 제공된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