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청북신도시 내 장기간 방치돼왔던 골프장 용지가 축구장과 야구장 등을 갖춘 명품 레포츠공원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평택시가 10년 넘게 방치되면서 흉물로 전락한 골프장 용지를 양도받아 이곳에 축구장, 야구장, 테니스장 등 생활레포츠시설과 사색 정원, 숲 속 식물원 등을 갖춘 명품공원을 조성하기로 하면서다.

시의 이러한 계획에 신도시 인근 주민은 물론 시민들도 환영하며 신도시와 시 발전의 새로운 동력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북은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6000여명이던 인구가 2만명이 넘어서며 2016년 면에서 읍으로 승격했다. 청북신도시가 조성되면서 대규모 아파트단지들이 들어서며 젊은 층의 유입을 이끌면서다.

그러나 이후 평택 남부지역인 소사벌지구 등의 개발이 완료되면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놓인 신도시 주민들이 하나둘씩 빠져나가는 현상이 발생했다. 또 소사벌지구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전셋값 하락 등으로 청북신도시와 비슷한 가격이 형성되면서 이동을 부추겼다.

인구 유입은커녕 역 현상이 나타나며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으로 전락했다. 상황이 이렇자 시는 현안 사항이자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도시 균형발전을 위해 이곳 신도시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기로 했다. 10년 넘게 방치되면서 환경 오염 등 민원과 흉물로 전락하고 있는 골프장 용지의 새로운 변화가 그것이었다.

시는 담당 공무원들의 지속적인 회의와 주민 등의 협의를 거쳐 이곳에 레포츠와 환경을 아우르는 명품공원 조성을 계획했다. 이어 토지사용 계획 등을 살피고 협의 완료 후 계획을 발표했고 이제는 인근 주민은 물론 평택시민들에게도 큰 호응을 받으며 주목받고 있다.

우여곡절도 있었다. 골프장 용지에 대한 사업시행사의 자금조달이 늦어지고 중도금이 미납되며 연체료가 발생하는 등 문제가 불거지자 토지계약 해제를 통보하고 소송전이 이어졌다. 행정소송은 토지주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평택시 등이 올해 상반기와 5월쯤 승소하면서 일단락됐다.

소송이 끝나자 시는 LH와 협의해 협약을 체결하고 부지를 양도받아 올해 말 사업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사업에 앞서 상인 등 일부 반대 민원은 시 담당 공무원과 정장선 평택시장이 나서면서 조금씩 잠재우고 있다. 담당 공무원은 일과 후 현장을 찾아 주민대표를 만나 의견을 전달하고 주민 여론을 청취하며 문제점을 찾고 대안 마련에 전력을 다했다.

신도시 특성상 젊은 직장인이 많은 점을 고려해 야간 주민설명회를 열기로 했고 결과는 적중했다. 야간에도 300여명의 주민이 참석해 관심을 나타냈고 정 시장의 충분한 설명과 향후 계획 제시 등이 이어지자 주민들이 호응해 설명회는 잘 마무리됐다.

이제 계획대로 추진하는 일만 남아있다. 시는 이곳 40여만㎡에 특정 체육인을 위한 시설보다는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지역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시설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지난달 LH와 9월 중 골프장 용지를 양도받기로 협약을 체결했으며, 양도가 끝나는 대로 주민의견 수렴 절차 등을 거쳐 오는 2023년 준공을 목표로 명품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어려운 주민들의 뜻을 모은 만큼 모쪼록 주민의 마음을 담은 명품공원을 계획대로 조성해 균형발전도 이끌고 신도시의 새로운 동력이 되길 기대해 본다.

 

오원석 경기 남부취재본부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