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 ㎥당 223.7원과 52.7원
북부권 중심으로 사용량 늘려
시 “취수지 원인으로 보지 않아”

 인천시에선 담당 정수장과는 관련이 없는 문제라지만, 부평구와 계양구에서도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왔다”는 호소가 계속되고 있다.

인천시는 부평구와 계양구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부평정수장 역시 서구 공촌정수장과 마찬가지로 수 차례 조사했어도 유충은 확인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부평구, 계양구 이곳들 사정은 여름철 아파트 저수조나 하수관에서 흔히 발생하는 경우라고 선을 긋는다.

서구와 부평구, 계양구 상수도 시스템상 가장 큰 공통점은 모두 한강에서 물을 끌어다 쓴다는 데 있다.

▲'미추홀참물' 수원(水源)은 팔당호와 한강

강이나 호수가 없는 인천시는 주로 팔당호와 한강(풍납취수장) 두 곳에서 하루 약 110만톤(2020년 기준) 물을 받아다 수돗물을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일부 섬지역은 지하수를 이용하기도 한다. 10여년 전까지 팔당댐에서 대부분 소화하던 인천시는 2008년 접어들면서 수돗물 생산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팔당 원수(源水) 사용량을 줄이고, 풍납취수장 원수 양을 점차 늘리기 시작했다. 지난 2016년에는 풍납원수 사용율을 5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인천지역 6개 정수장 가운데 풍납취수장 물을 취급하는 곳은 '공촌정수장'과 '부평정수장'이다. 공촌정수장은 중구와 서구, 강화 일부 지역을 맡고 부평정수장은 부평구와 계양구, 서구 일부를 담당한다. 공촌정수장은 온전히 풍납취수장에서만, 부평정수장은 풍납과 팔당호 물을 함께 이용 중이다. 인천 남부권역에선 팔당호 물을 정화해 마신다면, 인천 북부권역은 풍납취수장이 위치한 서울과 가깝다 보니 한강 물을 섭취하는 셈이다.

 

▲상류 팔당댐 말고 한강 물 끌어오는 건 '경제성' 문제

인천시는 미추홀참물 품질 보고서 등을 통해 “팔당취수장과 풍납취수장에서 취수한 원수는 수질 기준 항목인 화학적산소요구량(COD)으로 따지면 팔당취수장은 '약간좋음'(Ⅱ, 4mg/L 이하), 풍납취수장은 '좋음'(Ⅰb, 4mg/L 이하) 등급에 해당하는 양질 수질”이라고 설명한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가 매년 발표하는 최근 5년치 수돗물 품질 보고서를 확인했더니 풍납취수장 연평균 COD는 2016년 3.6mg/L, 2017년 4.4mg/L, 2018년 4.1mg/L, 2019년 3.7mg/L, 2020년 3.8mg/L로 팔당1·2·3취수장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었다.

인천시가 강 상류인 팔당호가 아닌 한강 물을 퍼서 만든 수돗물의 공급을 확대하는 이유는 결국 '돈' 때문이다. 원수요금 구성을 보면, 팔당은 ㎥당 223.7원, 풍납은 52.7원이다. 올해 인천시 원수비 예산 585억원에서 팔당 원수비가 514억원, 풍납은 71억원 규모다.

인천시 관계자는 “수돗물 유충 부분은 공촌정수장 활성탄 여과지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커 취수지에 따른 원인으로는 아직 보고 있지 않다. 부평, 계양 사례는 오랜만에 주민께서 물을 틀었을 때 등의 사례일 수 있다”며 “지역별로 팔당, 한강 취수지가 다르지만 수돗물 질에선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