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공터·공원 주차장 곳곳
주차장 두 면 걸쳐 장기간 세워

시설공단 “개인용 처리 어려워”
일부 지자체는 전용주차장 운영
▲ 15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 한 공원 주차장에서 카라반(이동식 주택) 여러대가 주차돼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지난 7일부터 시범 개방을 시작한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캠핑장.

입구에는 캠핑장 이용객들을 위한 무료 주차장이 개방돼 있는데 주차장 곳곳에 '카라반 및 트레일러 장기주차 금지' 현수막이 걸려 있다.

그런데도 카라반(이동식 주택) 장기주차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13~14일 찾은 이 곳 주차장에는 이틀째 같은 카라반 4대가 주차면을 차지하고 있었다.

개인 소유 차량이라 캠핑장 운영 주체인 인천시설공단도 함부로 다루기 어려워 발만 구르고 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무료 주차장과 공터들이 캠핑카와 카라반에 점령당하고 있다. 15일 송도 코스트코코리아 인근 공터에는 10대가 넘는 카라반과 캠핑카들이 주차돼 있다. 이 중 일부 차량에는 비나 먼지를 피하기 위한 덮개까지 쓰여 있었다.

송도 내 약 700세대가 사는 공동주택 단지와 마주하고 있는 한 공터에도 이틀째 같은 카라반과 캠핑카 5대가 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공터 뿐만 아니다. 송도 한 공원 부설 무료주차장에도 카라반과 캠핑카가 1대씩 구석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캠핑과 관련한 TV프로그램과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여행이 늘면서 캠핑카·카라반도 급속도로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4년 4131대에 불과했던 캠핑카는 지난해 말 2만4869대로 늘었다.

카라반은 회전 반경이 넓고 일반 주차장의 두 면을 차지하기 때문에 공영주차장이나 아파트단지에 대놓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일부 지자체는 카라반 전용 주차장을 만들기도 했다. 남동구는 지난해 1월부터 활용도가 낮은 논현동 소래제3공영주차장을 캠핑카·카라반 전용 주차장으로 보수해 운영하고 있다.

<인천일보 2019년 2월14일자 2면>

연수구 관계자는 “캠핑카 전용 주차장을 만들어 달라는 민원 전화가 가끔 오긴 하는데 아직 구 차원의 계획은 없다”며 “현재 승용차를 위한 주차장 수요도 맞추기 어려운 실정이라 (카라반 주차장은) 장기적인 검토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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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카·카라반, 소래3주차장 오라이~ 인천 남동구가 캠핑카와 카라반(이동식 주택)을 장기주차 할 수 있는 복합주차장을 조성해 레저인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남동구는 올 1월부터 논현동에 있는 소래제3공영주차장을 기존 버스와 승용차는 물론 캠핑카와 카라반까지 주차할 수 있는 '복합공영주차장'으로 개조해 운영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구는 이를 위해 지난해 11~12월 시설 개·보수 비용 1억1000만원을 투입해 공사를 마쳤다. 주차 면수는 조정됐다. 애초 197면이었던 이 곳은 개조 이후 104면이 됐다. 버스 20면, 승용차 27명, 캠핑카·카라반 57면이다. 캠핑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