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제기 부평·계양구 조사, 유충 확인되지 않았다"

 

▲ 15일 오후 인천시 서구 서부수도사업소 주차장에서 사업소 직원들이 병입수돗물인 미추홀참물을 운송 트럭에 싣고 있다. 2020.7.15

 

인천 서구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된 이후 인천 곳곳에서 유충 발생 민원이 폭증하고 있다. 서구뿐만 아니라 강화군, 부평구, 계양구에서도 유충 관련 민원이 제기되었다.

인천시에 따르면 15일 오후 1시 현재 101건의 수돗물 유충 관련 민원이 제기됐다. 전날 낮 12시 23건과 비교하면 5배 수준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시는 서구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공촌정수장과 연결된 배수지 8곳을 모니터링한 결과 배수지 2곳에서 유충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서구에서 첫 유충 발견 민원이 제기된 이후 전날 강화군에서도 유충 관련 민원이 제기됐다. 강화군도 서구와 같은 공촌정수장에서 수돗물을 공급받는 지역이다. 부평구와 계양구에서도 유충 관련 민원이 발생해 이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부평정수장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였다. 시는 부평정수장 여과지에서는 유충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는 유충 발생 지역인 강화·검단 배수지 청소를 시작했으며, 7일 이내 모든 배수지에 대한 청소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는 현재까지 조사한 결과 공촌정수장 활성탄 여과지에서 발생한 깔따구 유충이 수도관을 통해 가정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있다.

정수 처리 과정에서 0.8∼1.2ppm 농도의 염소를 투입하고 있어 기존에는 곤충이 소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공촌정수장 내 수돗물을 정수하는 데 쓰이는 ‘활성탄 여과지’에서 유충이 발생해 일부 개체가 가정까지 수도관을 타고 이동했다는 것이다.

고순도 탄소 입자로 채워진 활성탄 여과지는 탄소 입자들이 유기물을 흡착시켜 냄새 물질이나 이물질 등을 제거하는 구실을 하는데 여과지 세척 주기 중간에 깔따구류가 유입돼 알을 낳았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유충 발생 원인을 차단하기 위해 시는 공촌정수장의 고도정수처리공정을 표준 공정으로 전환하는 한편 곤충 퇴치기 설치, 세척주기 단축, 중염소 추가 투입 조치와 함께 정수지 청소를 4일 이내에 완료할 예정이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