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3.3㎡당 50만원에 부지 공급...연세대 측 설계업체 계약 체결 안 해 '백지화' 위기 치닫다 내달 이행 약속

 

인천 송도 세브란스병원 건립 사업이 십여 년째 지지부진한 가운데 연세대 측이 다음 달 관련 행정절차를 밟고 병원 건립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14일 오후 박남춘 인천시장과 서승환 연세대학교 총장은 사업과 관련 면담을 진행했다.

서 총장은 이날 자리에서 송도 세브란스병원 건립에 대해 “8월 초 윤동섭 신임 연세의료원장이 취임한 후 병원 건축설계 우선협상대상자와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병상 구상, 비교병원 분석 등 내부추진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며 건립 의지를 밝혔다. 이와 함께 국제캠퍼스에 조성하는 사이언스파크의 마스터플랜을 조속히 제출하기로 했다.

박 시장과 서 총장은 이날 면담 이후 구체화한 개발계획 수립에 기반을 둔 실시계획 변경이 마무리되는 대로 사업협약과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하기로 했으며, 연세대의 사이언스파크와 세브란스병원이 인천시가 역점을 두어 조성하고 있는 바이오 클러스터와 큰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박 시장은 “그동안 세브란스병원 건립과 관련해 많은 시민의 관심과 걱정이 있었지만 이번 면담을 통해 연세대가 8월 초 설계업체와의 계약체결로 병원 건립을 위한 첫발을 내딛는다. 다만, 지역사회에서 2단계 개발 사업의 추진 여부와 연대의 협력 의지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면서 “연세대는 사이언스파크의 마스터플랜을 구체화 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주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인천 송도 국제캠퍼스와 세브란스 병원 조성 사업은 지난 2006년부터 본격 논의됐다.

2006년 1월 시와 연세대는 국제캠퍼스 조성 관련 협약을 체결, 시가 송도 7공구와 11공구 약 182만㎡를 2단계로 나눠 조성원가(3.3㎡당 50만원)로 공급하고 연세대는 캠퍼스와 세브란스 병원, 교육연구시설을 조성하기로 했다.

협약 이후 약 10년 동안 사업에 진척이 없자 시는 병원 건립과 연계해 2단계 사업협약을 맺고 2단계 부지 면적을 기존 90만㎡에서 33만7000㎡로 축소했다. 연세대는 2단계 사업 부지 매매 계약을 기점으로 2년 내 병원 착공, 6년 내 준공하기로 약속했다.

올해 말까지 양측은 2단계 사업을 위한 토지 매매 계약을 체결해야 하지만, 학교 측이 2단계 세부 사업계획 제출은 물론 병원 건립을 위한 설계업체 우선협상대상자와 계약을 체결하지 않으면서 사업 백지화 가능성이 불거졌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