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만동 평생학습관에 8년 보관…사망 전 이관

수원시가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기증 자료를 서울시로 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때 수원-서울 간 인연을 상징했던 물건이자, 시민사회 발전의 취지로 8년간 보관돼있었다.

14일 수원시에 따르면 최근 시는 서울시와 협의해 우만동 평생학습관에 보관하고 있던 박원순 시장 관련 자료를 서울도서관으로 이관시켰다. 박 시장이 사망하기 며칠 전 이뤄진 절차였다.

시가 보관하고 있던 박 시장의 자료는 2012년 평생학습관 내 개관한 '도요새책방'에 전시돼왔다. 도요새책방은 염태영 수원시장이 서울시장에 당선되지 않은 박 시장과 함께 구상했던 '시민사회 기록공간'이다.

27년 가까이 연을 맺은 염 시장과 박 시장은 참여정부 대통령비서실을 비롯해 시민사회 활동에서 뜻을 공유했다.

해당 공간은 책을 빌리고 읽는 도서관의 순기능뿐만 아니라 각계 시민사회의 활동 자료 등도 보존하는 성격이다. 박 시장은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던 각종 자료와 도서 5만여 건을 수원시에 기증한 바 있다. 박 시장이 직접 작성한 메모수첩, 노트, 보고서 등 개인기록물과 참여연대, 희망제작소, 아름다운 재단 등 시민사회단체가 제작한 연구보고서 등이 있다. 사회적 이슈가 됐던 공판기록과 사법개혁 관련 자료도 있었다.

평생학습관은 박 시장의 기증 자료를 바탕으로 인문사회영역의 도서와 시민단체의 기록물을 수집, 시민들에게 열람서비스를 제공했다. 소규모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내용물의 한계로 시민 발걸음이 줄었고, 2013년 평생학습관 인근에 창룡도서관이 개관하면서 더는 운영이 어렵다는 판단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염 시장은 지난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리 시와 문화·관광교류사업,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자신의 평생 도서와 자료를 평생학습관에 기증, 순천만 국정공원 동반 참여 등 가장 훌륭한 파트너였다”며 추모 글을 남겼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