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시가 경기 북부지역의 유일한 미혼모자 시설인 ‘경기도 천사의집’에 대한 보조금 상향 조정을 경기도에 요구하고 나섰다.

국가적 차원에서 꼭 필요한 사회복지시설인데도 국비 지원이 전혀 없어서다.

도와 시가 해마다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재정자립도가 낮은 시가 90%를 지급하는 상황이다.

15일 시에 따르면 경기도 천사의집은 2004년 문을 열었다. 생연로 39-74번지에 있다.

이곳은 낙원교회 사회복지재단이 운영하는 미혼모자 시설이다.

뜻하지 않은 임신으로 고통받는 미혼 여성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이들이 아이와 함께 새로운 삶을 살도록 돕는 경기 북부지역에 하나밖에 없는 공동생활이기도 하다.

특히 거주 지역과 상관없이 입소가 가능한 곳이다. 해마다 7가정이 들어와 2년가량 생활을 한다.

심리 상담 치료와 부모 교육, 의료∙정서∙여가 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 사회에 나가 자립할 수 있도록 자격증 취득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이런 공익적 역할에도 국비 지원은 전혀 없다.

현재 도와 시가 연간 보조금 3억36만8000원을 지원하지만, 시설을 운영하기엔 빠듯한 금액이다.

이마저도 보조금의 90%(2억7000여만원)는 시가 주고 있다. 재정자립도가 14.4%인 시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상황이 이러자 시는 지난 8일 도에 ‘도 보조금 지급 비율을 올려달라’고 요청했다.

시 관계자는 “경기도 천사의집은 사회복지 차원에서 지원해야 할 시설이다”라며 “그런데도 국가에서 지원하지 않는다. 도와 함께 보조금을 주지만, 이마저도 크게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북부지역의 유일한 미혼모자 시설이란 점을 볼 때 더 많은 도비 지원이 절실하다”면서 “경기도 지방보조금 관리 조례를 근거로 보조금 비율을 확대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동두천=김태훈∙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