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물질 걸러주고 생물 보호역할
생태계 회복 기대 '4800만원' 투입
과거 자생식물 위주 4개종 생육 중
▲ 인천 영흥도 염생식물 군락지 전경. /사진제공=옹진군

 

▲ 칠면초 생육. /사진제공=옹진군

 

인천 옹진군이 '바다의 단풍'이라 불리는 염생식물 군락지 조성에 나섰다. 염생식물 군락지가 조성되면 생태계 회복이 가능하다.

군은 해양생태계 보전과 생물 다양성 향상을 위해 영흥도에 염생식물 군락지를 조성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군은 영흥면 내리 197의 6 일원에 2981㎡ 규모로 염생식물을 파종해 시범 군락지를 만들었다. 군비로 4800만원이 투입됐다.

염생식물은 해양 생물들을 보호하고 오염 물질을 걸러내는 등 해안 생태계의 궂은 일을 맡아 하는 유익한 식물이다. 또 시시각각 다양한 색을 뽐내 바다의 단풍이라고 불리며 해양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군은 시범 군락지에 여러 번 색이 변하는 칠면초를 포함해 붉은빛이 특징인 퉁퉁마디, 해홍나물, 나문재 등 4개종을 파종했다. 과거 영흥면 해역에서 자생하며 살았던 염색식물 위주로 선정했다. 현재 4개종은 생육 단계로 군은 시범지를 관리하는 중이다.

지역 어민들과 주민들은 염생식물 군락지 조성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문준홍 내리 어촌계장은 “과거에 칠면초 등 염생식물이 가득했다”며 “지금은 개발 등으로 사라져 아쉬웠지만 점점 복원되니 좋다. 과거에 우리가 봤던 바다의 모습을 다음 세대도 볼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군은 시범 군락지 조성과 함께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진행하는 '2022년 서해바다숲(염생식물) 조성 공모 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사업에 선정되면 수자원공사의 전문가들이 염생식물에 대한 조성과 분석을 할 뿐 아니라 국가 예산을 받아 군락지 확장 등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

군 관계자는 “염생식물 군락지가 조성될 수 있도록 그동안 노력을 많이 했다”며 “염생식물이 아직 생육이 잘 되고 있다. 앞으로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군락 단지 확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