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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의정 에세이] 권정선 경기도의원
[포토 의정 에세이] 권정선 경기도의원
  • 오석균
  • 승인 2020.07.13 19:15
  • 수정 2020.07.14 13:44
  • 2020.07.14 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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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공감할 때 정치는 완성”
▲ 권정선 경기도의회 의원이 “142명의 의원 한사람, 한사람이 각 지역에서 주민들이 주신 과제와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고군분투했다”고 전반기 의회를 평가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시간이 지나도 따뜻하고 사람 냄새 나는 인간적인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권정선(민주당·부천5) 경기도의원은 우리나라 남쪽 끝 정남진 장흥에서 호탕하고 긍정적인 아버지와 현모양처인 어머니의 6남 2녀 8남매 중 넷째로 태어났다. 남자 형제들이 많다 보니 주로 밖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았고 성격 또한 활발했다는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학교에서 거의 1, 2등을 놓치지 않았고 웅변, 글짓기는 물론 그림에도 두각을 나타내 도 대회에서도 항상 입상권 안에 드는 모범생이었다.

여고 때까지 웅변을 한 덕분에 지금도 어디에서 어떤 자리에서든 담담하게 얘기를 할 수 있다는 권 의원. 부모님은 고등학교 진학 때 남동생들이 많아 여상을 가서 은행이나 좋은 곳에 취직하기를 원하셨지만 그는 그때까지도 법대를 가서 판사가 되는 게 꿈이었다.

시골에서 여자가 그 시대에 갖기엔 너무 큰 꿈이었지만 그의 아버지는 “넌 뭐든 잘해낼 것이며 할 수 있다”고 언제나 말씀해 주셨다고 한다.

결국 인문계만 가게 해주면 알아서 다니겠다고 아버지께 부탁해서 허락을 얻은 그는 혼자 광주에 가서 중학교 친구가 얻은 방림동 자취방에서 함께 지내며 학교에 다녔다. 1학년 때 교복과 두발 자유화가 되었지만 그는 3년 내내 거의 교복을 입었고 머리를 땋고 다녔다고 한다. 학교에 제일 먼저 등교하고 도서관 책 정리를 도와주며 공부하고 거의 마지막에 하교하는 학생이었다.

권 의원은 “그래서 아쉽게도 여고 시절 특별한 추억이 없다”면서 “졸업식을 하고 졸업장과 상장을 가지고 교문을 나설 때까지 우리 가족 중 누구도 광주에 찾아온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 아래로는 남동생이 넷이나 있었고 그땐 교통이 안 좋아서 집에 가는 차도 거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차를 타는 시간만 해도 5시간 정도가 걸렸기 때문에 부모님이 오신다는 게 어려웠다”면서 “대신 제가 한 달에 한 번 정도 토요일이면 시골집에 가서 쌀과 김치 정도로 가져왔다”고 밝혔다. 항상 딸에게 미안하고 안타까워하시다 돌아가신 부모님이 생각난다는 권 의원. 그는 책 읽기를 좋아하고 4명의 남동생을 잘 챙기는 의젓한 누나였다. 또한 친구들의 고충을 상담해주는 역할도 잘하고 책을 읽으면 꼭 독후감 쓰기를 하는 문학에 뛰어났다. 여고 시절 썼던 시화는 아직도 보관하고 있다. 그는 “동생들을 챙겨주던 습관이 몸에 배어서 요즘도 의원들과 식사하러 가면 자연스레 생선을 발라놓고 이것저것 챙기는 버릇이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운명처럼 정치에 입문했다. 2018년 부천 김만수 시장이 3선에 도전하지 않고 출마를 포기하면서 도의원, 시 의장 출신 시의원, 변호사 등까지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9명의 시장 후보가 경선을 벌였다. 처음 부천에 왔을때부터 함께해오던 현 최초의 여성국회부의장인 김상희 의원의 권유로 자연스레 정치에 입문했다.

권 의원은 “전국 단체를 오랫동안 이끌었고 정치 시점까지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강의했다”면서 “다수의 사람을 만나고 그분들의 여러 가지 민원들을 처리하는 과정이 정치의 어려움이자 보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를 하면서 가족과의 시간이 많이 없었던 것 같다”면서 “아이들과의 여행이나 가족여행을 계절마다 다녔었는데 정치를 하다 보니 제 개인적인 시간을 내는 게 쉽지 않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산을 좋아해서 100대 명산 어느 곳 한곳 안 다닌 곳이 없을 정도의 ‘등산 마니아’인데 요즘은 매일 만보 걷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가족들도 제 생활패턴에 어느 정도 적응이 돼 오히려 나를 챙겨준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절반이 지난 의회를 평가해 달라는 말에 권 의원은 “정말 모두가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노력했던 2년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142명의 의원 한사람, 한사람이 각 지역에서 주민들이 주신 과제와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고군분투했다”고 평가했다. 전반기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한 권 의원은 “경기도 예산의 38%를 차지하는 보건복지위에서 12명의 의원이 주어진 정책들에 대해 정말 심도 있게 논의하고 때론 밤을 새우며 최선의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며 “새로운 복지정책의 시도와 최초의 경기도청년정책, 경기도 정신병원 문제 등 나름대로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자평했다. 이어 “코로나19에 직면한 상임위로서 비상대책단을 전국 최초로 운영하면서 매일매일의 상황을 체크하고 도민의 안전을 위해 노력했다”면서 “다른 상임위보다 업무도 많고 일정도 빡빡했지만, 모두 끝까지 열정을 놓지 않았으며, 훌륭한 위원장님과 능력 있고 배려 깊은 의원님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현실에 기반을 둔 대상자에게 맞춤형 정치를 하고 싶다는 그는 “정책에 맞추는 게 아니라 각각의 대상에게 맞는 정책을 통해 정말 도민의 힘이 되고 삶이 나아질 수 있는 정치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정치 초년생이 우리나라 정치의 문제점을 논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지방정치인의 운신 폭이 너무 좁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꼽았다. 권 의원은 “모든 게 정치인의 소신대로 할 수 있다기보다는 주어진 틀에 맞게 하는 느낌이 든다”며 “아직은 보여주기식 정치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듯싶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어떤 일을 주민을 위해서 하고 있는지보다는 지역행사에 얼마나 더 얼굴을 보이는지가 정치의 판단요인으로 더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며 “저는 정치를 시작하면서 SNS를 통해 일주일간의 일정을 알려드리고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어려운 분들과 함께하며, 늘 주민 곁에 손 내밀면 달려와 함께할 수 있는 든든한 사람으로 남고 싶다는 권 의원은 “모두에게 다 맞는 정치는 어렵겠지만 가장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함께할 때 정치는 완성된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른 사람의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소통하며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오석균 기자 demol@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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