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직 받은 지 6개월 만에 짐 꾸려
행정 전문성 하락 직원 능률 저하

간부 괴롭힘 피해 부서이동 요청도

파주시가 13일 자로 단행한 인사에 뒷말이 무성하다.

13일 파주시에 따르면 명예퇴직과 공로연수에 따른 승진인사 및 조직개편으로 인한 결원을 보충하기 위해 13일 자로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4급 서기관 사무관 승진의결 4명을 비롯해 총 132명의 승진인사와 더불어 전보 251명, 신규공무원 임용 18명 등 총 401명의 규모로 이뤄졌다.

시는 이번 인사에서 민선 7기 2주년을 맞아 파주시의 역점시책 및 공약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시정운영에 이해가 깊고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적임자를 적재적소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인사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불만이 6개월 보직 인사다.

시는 이번 인사에서 보직인사를 받은 지 6개월 만에 다시 짐을 꾸리는 인사 방식을 택했다.

서기관으로 진급한 2명은 인사발령 6개월 만에 국장승진으로 짐을 꾸렸으며 사무관으로 승진한 6급 팀장들도 지난 1월 인사에 자리를 옮겼다가 6개월 만에 승진 발령되면서 또다시 이동해야만 했다.

이외에 팀장들도 10여명이 6개월 인사를 통해 이동하는 등 업무를 제대로 파악하기도 전에 인사 발령되면서 행정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특히 국장이 아닌 팀장들의 잦은 인사는 직원들의 사기와 능률을 저하하는 요인이 된다.

시의 한 공무원은 “팀장들이라면 사실상 실무자인데 6개월 만에 자리이동은 직원들에게 혼란만 가중할 뿐”이라고 말했다.

차별 없는 공정한 인사의 부재와 조합원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라는 비판도 있었다.

파주시청공무원 노조는 파주시 공직사회에 휴직이 30명이 넘는 것은 행정으로서도 큰 손실임을 지적하고 휴직의 원인이 단순한 목적이 아니라 일부 간부들이 조합원을 괴롭히고 이를 피하거나 부서이동을 요청하는 사례가 있다며 괴롭힘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을 일하기 싫어 도망간다고 매도하는 비난은 어떤 논리로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괴롭히는 사람이 일을 잘한다며 승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는 현실을 보면 조직의 인권의식과 노동존중은 바닥을 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사는 리더십의 결정체라며 직원을 괴롭히고 쥐어짜는 리더십, 특권을 당연히 여기는 리더십은 우리 조직을 병들게 하고 패배의식에 찌들게 한다면서 인사권자인 최종환 시장의 공정한 리더십을 요구했다.

 

/파주=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