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대표 딸 박다인씨 "여러분들이 바로 서울특별시장"

 

▲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정이 13일 오전 영결식이 열리는 서울시청에 도착하고 있다. 2020.7.13

 

극단적 선택으로 급작스럽게 삶을 마감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이 13일 오전 엄수됐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영결식은 온라인으로 열렸으며 서울시와 tbs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시청사 8층 다목적홀에서 현장에는 유족과 시·도지사,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서울시 간부, 시민사회 대표자 등 100여명의 제한된 인원만 참석했다.

영결식은 고민정 민주당 의원의 사회로 진행됐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더불어민주당의 박홍근, 김원이 의원 등은 영결식장 입구에서 조문객들을 맞이하며 인사했다.

백낙청 명예교수는 "내가 박원순 당신의 장례위원장 노릇을 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며 "거의 20년 터울의 늙은 선배가 이런 자리에 서는 것이 예법에 맞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애도의 시간"이라며 "애도가 성찰을 배제하지는 않습니다만 성찰은 무엇보다 자기성찰로 시작됩니다. 박원순이라는 타인에 대한 종합적 탐구나 공인으로서의 역사적 행적에 대한 평가는 애도가 끝난 뒤에나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을 것이며 마땅히 그렇게 할 것입니다. 지금은 애도와 추모의 시간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항상 놀라고 탄복한 것은 끊일 줄 모르고 샘솟는 당신의 창의적 발상들과 발상이 발상에 머물지 않고 현실이 되게 만드는 당신의 실천력과 헌신성이었습니다"라며 참여연대와 희망제작소를 거쳐 서울시장에 이른 고인의 활동을 회고했다.

박 시장의 시신은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한다. 이후에는 고향인 경남 창녕으로 옮겨 매장할 예정이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