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9일 '앤솔러지 시리즈 IV …' 공연 준비
“무대에 설 날 고대 … 한국서 관객 만나 기뻐”
“공연규모 축소 대신 다채로운 그룹 준비해”
▲ 코로나19 확산으로 모국인 이탈리아에 머물다 지난달 말 입국한 마시모 자네티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가 랜선인터뷰를 통해 안부를 전했다. /사진제공=경기아트센터

 

“이탈리아에 머무는 동안 예술이 잊힐까 두려웠습니다. 희망과 기대를 품고 다시 돌아온 한국에서 관객들을 만날 수 있게 돼 무척 기쁩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모국인 이탈리아에 머물다 지난달 말 입국한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마시모 자네티가 지난 9일 랜선을 통해 안부를 전했다.

방역 지침에 따라 2주간 자가격리 중인 그는 이날 온라인 유튜브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반년 넘게 무대에 서지 못했던 안타까운 심경과 공연을 앞둔 들뜬 마음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마시모 자네티는 “다시 무대에 서기만을 고대했다”며 “불확실한 상황 속에 걱정이 많이 됐지만 희망과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탈리아는 코로나로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고 동료들 모두 인생의 최악의 순간을 겪고 있다”며 “이런 상황 속에서 문화와 예술이 잊혀지지 않을까 걱정되고 두려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음악은 우리 영혼의 양식”이라며 “음악을 통해 위로를 전하고 싶고, 음악과 함께 우리 모두 코로나 위기 상황을 이겨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시모 자네티는 오는 18~19일에 예정된 '경기필 앤솔러지 시리즈 IV–모차르트&베토벤' 무대를 준비 중이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오케스트라 규모를 과감히 축소했다.

그는 “오케스트라 사이즈를 줄이고 이에 적합한 연결 프로그램을 찾으려 애를 썼다”며 “대신 다양한 세션을 두고자 현, 관, 목관, 금관, 퍼커션 등 다채로운 오케스트라 그룹을 선보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필은 지난 3월6일 취소됐던 모차르트 피아노 콘체르토와 베토벤의 마지막 4중주를 조화시킨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며 “경기필과 나는 공연을 올릴 준비가 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기필 앤솔러지 시리즈 IV–모차르트&베토벤' 공연은 오는 18일 수원 경기아트센터, 19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된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