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존에서 북한 이미지 읽기' 세미나
'내일 오후 '프로젝트룸 신포' 개최 예정
'방송 매체 이미지 형성·조작 실태 다뤄

인천 개항장 거리에 있는 문화예술 공간 '프로젝트룸 신포'에서 10일 오후 4시 '언택트존에서 북한 이미지 읽기'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동국대학교 북한학과에서 '내셔널지오그래픽의 북한 사진 연구'로 지난해 석사학위를 받은 김민정이 발제하고 '프로젝트룸 신포' 이영욱 대표가 패널로 참가하는 이번 세미나는 최근 방송 미디어들이 자체 프로그램에 탈북민들을 출연시켜 자신들이 의도하는 대로 북한 이미지를 형성하고 조작하는 실태를 다룬다.

예를 들어 '이제 만나러 갑니다', '모란봉클럽' 같은 방송 프로그램에는 탈북민들이 나와 북한 이야기를 늘어놓는데 이들의 이야기는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마치 진실인 것처럼 전달된다. 대한민국 국민은 북한에 들어갈 수 없으니 북한의 실상을 접할 수 없고 오로지 뉴스, 사진, 이미지로 접할 뿐이다.

이번 세미나는 김민정이 몸담고 있는 시각예술작가팀 '프로젝트 콘택트존'의 인천 남동구 논현동의 북한 이탈주민 거주지에 대한 작업으로부터 출발한다. 2003년 탈북민 38명이 영구임대아파트에 입주한 것을 시작으로 이 지역에는 탈북민들이 꾸준히 정착해 살면서 인천에서 최대 탈북민 거주 지구를 이루고 있다. '프로젝트 콘택트존'은 남과 북의 문화가 만나 부딪치는 접촉의 시공간을 연구와 함께 북한 이미지 소비에 관한 연구와 작품 제작을 하고 있다.

'프로젝트룸 신포'의 이근정 큐레이터는 “이번 세미나는 대면하거나 접촉하지 못해 실재를 경험하지 못한 채 미디어의 생산물로 북한의 이미지를 소비하는 남한사회의 고민에 관한 이야기”라며 “접촉 또는 비접촉이라는 조건과 한계 속에서 상대를 어떻게 인지하고 경험하며, 그 경험은 이후 어떤 단계로 조직되는가에 대한 사유도 함께한다”고 말했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