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덕양구 원당성당에서 교인과 가족 등 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인근 원당 전통시장에도 감염 확산이 우려돼 고양시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들은 성당 내 교인들 간 전염이 아닌 외지인과 만났거나 식사 자리와 기도 소모임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추가 확진자가 우려되고 있다.

8일 고양시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원당성당 교인인 A씨(고양 64번)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6일 같은 성당 교인 B씨(68번)가 확진됐고 A·B씨와 함께 식사와 기도 소모임을 가진 4명(69·70·71·72번) 확진자가 7일 추가로 발생했다.

이 중 A씨의 딸과 손녀도 3일 양성 판정을 받아 고양 65·66번 확진자로 분류됐다.

이런 가운데 A씨의 딸인 65번 확진자가 지난달 26일 확진 판정을 받은 과천 11번 확진자와 인천 남동구의 한 주택에서 다단계 판매 관련 모임을 가진 것으로 드러나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원당성당 발 확산은 성당 안에서가 아닌 파주 문산 파티마 성당 ‘피정’(기도모임)과 외부 식사자리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성당 전체 인원 4281명 중 확진자와 동시간대 미사에 참석한 620명을 파악하고 이중 463명에 대해 지난 7일 밤까지 검사를 마쳤다. 이중 8일 오전 11시30분 현재 453명은 음성 판정이 나왔으며 나머지는 검사가 진행 중이다.

다만 시는 인근 원당전통시장에 100여개의 점포와 150~200명의 종업원들이 있어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시는 원당전통시장에 교인들의 통행이 많은 점을 감안, 방역에 돌입하고 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원할 경우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성당 미사과정에서 코로나19가 전파됐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나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추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전방위적인 대책을 수립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고양=김재영·김도희 기자 kd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