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에 취임식에서 “선거라는 공개채용 시험을 통해 앞으로 4년간 열심히 일할 일꾼”이라고 소개한 안승남 구리시장.

민선 7기의 절반인 반환점을 맞은 안 시장은 권위주의적 사고를 내려놓고 시민과의 소통을 중요시하며 모든 행정에 있어 투명성과 정보공개를 원칙으로 했다.

안 시장에게 남은 임기 동안의 구리시 청사진을 들어봤다.

 

▲민선 7기 구리시 행정의 중심을 시민행복에 맞췄는데 주요정책은.

-민선 7기 구리시는 과거 일반적이었던 무분별한 보여주기식 대규모 토건사업을 지양했다. 그래서 모든 행정의 중심을 ‘시민행복’에 방점을 뒀다. 미래 비전인 ‘구리, 시민행복특별시’로 결정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독립적인 지역문화행정 엔진 역할을 하게 될 ‘구리문화재단’과 다문화가족과 공존하는 여성회관 건립사업 등 시민의 삶의 질과 밀접한 민생사업이다.

시는 전국에서 면적이 33㎢에 불과한 작은 자치단체이고, 이렇다 할 사업체도 없는 주거형 도시이다 보니 지방세 수입이 빈약해 재정자립도가 낮을 수밖에 없는 구조를 지녔다. 이러한 주변 여건을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시민 생활과 가장 밀접한 일자리경제, 복지, 문화교육, 건강체육 등 행복시책에 집중했다.

먼저 지역경제를 견인할 ‘갈매지식산업센터’는 스타트업 등 약 500여 기업을 유치하는 민·관 합동사업(SPC-PFV)으로 올해 10월 착공을 앞두고 있으며, 2022년 하반기에 완공되면 인재들이 창의적인 신기술을 연구하고 땀 흘리는 혁신창업 생태계 거점 공간으로 활용된다.

구리시 갈매지구 자족유통용지에 입지적으로 서울 도심의 업무지구 접근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구리랜드마크 타워’, 꽃길 주차난 해소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구리전통시장 제2주차빌딩’, 수영장과 볼링장 등 체육시설과 편의시설을 갖춘 ‘갈매공공체육센터’건립 등도 활력 있게 추진되고 있다.

 

▲구리비전 2035장기발전계획의 주요 내용은.

-각종 시민행복인식 설문조사에서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1순위로 건강을 꼽는 시민들이 많았다. 코로나19 전쟁은 이 분야에 대못을 박았다. 구리시는 이 분야에서 이미 준비된 히든카드가 세워져 있다. 구리비전 2035장기발전계획이다.

이 계획에는 더 오래살고 싶은 건강행복도시, 손잡고 성장하는 스마트 경제도시, 환경을 지키는 지속가능 도시, 한국사를 배우는 교육관광도시, 시민이 함께 만드는 협치 공동체 등 5개의 발전목표를 바탕으로 24개의 정책과제와 159개의 전략사업이 총망라돼 있다.

발전목표별 주요 내용으로는 첫 번째, 더 오래 살고 싶은 건강행복도시 조성을 위해 사회복지통합관리시스템 구축사업, 건강생활 실천시민 인센티브 제공사업 등을 추진해 1인 가구 등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고, 건강이 최선의 복지라는 기조를 확장해 건강 중심의 행복도시를 조성할 예정이다.

두 번째, 손잡고 성장하는 스마트 경제도시 조성을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 주도의 디자인 인력을 양성하고,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과 푸드테크 사업을 추진해 제조업 기반이 약한 전형적인 소비도시에서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회적 경제를 활성화해 성장하는 경제도시를 지향한다.

세 번째, 환경을 지키는 지속가능도시 조성을 위해 구리남양주 에코커뮤니티사업,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 사업, 낙후지역 재정비(인창동, 수택동) 등을 추진해 친환경 주거환경 조성과 생태환경 보전 및 에너지 순환 도시건설을 통해 지속가능한 도시로 발전시킨다.

네 번째, 한국사를 배우는 교육관광도시 조성을 위해 온달장군 역사문화콘텐츠 개발사업, 갈매동 전통문화특화지역 조성, 빛·허브 식물을 활용한 건강한 빛 축제 개최 등을 추진하여 지역주민의 문화 복지 향상에 기여하고 경기 동북권 관광자원을 연계해 추진된다.

마지막 다섯 번째 시민이 함께 만드는 협치공동체 조성을 위해 시민연구단에 의한 정책연구를 진행하고 계약제도 개선으로 지역기업 육성, 빅데이터 센터 운영 등을 추진해 민·관 협치를 실현하고 성숙한 시민 중심의 민주주의 실현을 담고 있다.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코로나19 파장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위협요소이지만 이 또한 극복된다고 본다. 중세 유럽에 창궐했던 흑사병이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간 계기가 됐듯이 코로나19가 우리에게 위기 속의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결국 바이러스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돼 이전보다 더 좋은 세상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취임 당시 세웠던 목표도 주변 도시보다 경제적으로 부유해진다거나 일등 도시가 되겠다는 거창한 것이 아닌 과거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통을 지켜나가고 주어진 환경 속에서 나를 비롯해 모두가 행복을 누리면서 균형 있게 발전하는 것이었다. 코로나19는 새로운 일상을 준비하는 창의적인 정책에 힘을 실어주는 계기를 잘 활용해서 대한민국 ‘강소도시’ 도약의 전기로 삼겠다.

/구리=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