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낭 폭포 등 26개 명소
209차 이사회서 최종 인증
지자체장 협약식 체결 계획
▲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한탄강 전경. /인천일보DB

 

50만년의 시간이 빚은 청정의 자연생태와 유구한 역사가 넘실대는 '한탄강'이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도와 포천시는 7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유네스코 제209차 집행이사회'에서 한탄강이 세계지질공원으로 최종 인증됐다고 밝혔다.

이날 인증된 세계지질공원은 한탄강을 포함해 캐나다 Discovery, 스페인 Granada 등 15곳의 신규 세계지질공원과 기존 범위를 확장하는 터키 Kula-Salihli 세계지질공원 등 총 16곳이다. 이로써 세계지질공원은 44개국 162개로 늘어났다.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은 포천시 유역 493.24㎢, 연천군 유역 273.65㎢, 강원도 철원군 유역 398.72㎢ 등 총 1165.61㎢ 규모다. 이는 여의도 면적(2.9㎢)의 약 400배에 달하는 크기다.

약 50만~10만년 전 북한 오리산에서 분출한 용암이 남쪽으로 흘러 광범위한 용암대지를 만들었고, 한탄강은 그 용암대지를 수십만 년에 걸쳐 깎아내 수직의 주상절리와 베개용암, 백의리층 등을 만들었다.

내륙에서 보기 힘든 화산 지형이 잘 보존된 곳으로 지질학적 가치가 매우 높다.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장관이다.

이런 가치를 인정받아 한탄강 지역의 비둘기낭 폭포, 화적연, 포천 아우라지베개용암, 재인폭포, 직탕폭포, 고석정, 철원 용암대지 등 총 26곳이 지질명소로 지정됐다.

세계지질공원은 미적, 고고학적, 역사·문화적, 생태학적,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곳을 보전과 함께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자 지정하는 구역이다. 세계유산, 생물권보전지역과 함께 유네스코 3대 보호제도 중 하나다.

경기도·강원도·포천시·연천군·철원군 등은 2016년 3월 상생협력협약을 체결, 세계지질공원을 공동 추진해왔다.

특히 이재명 지사는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함께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지지 서한을 유네스코 본부에 전달했다.

이어 2019년 8월 개최된 제6차 아시아-태평양지질공원 총회에는 고위 공무원을 파견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최종 지정되는 성과를 이뤘다.

한탄강세계지질공원 인증 기념식은 코로나19 여파로 진행하지 않는다. 대신 이재명 지사, 최문순 강원도지사, 박윤국 포천시장, 김광철 연천군수, 이현종 철원군수 등이 협약식을 체결할 계획이다.

세계지질공원은 4년 주기로 재인증을 받아야 한다. 이에 도가 총괄 기획하고 각 지자체가 협력해 지질학적 가치 입증을 위한 학술연구용역, 지질명소 정비사업 등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국내외 탐방객들을 위한 다양한 지질교육·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해 경기 북부 지역발전과 관광산업 활성화의 실마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박윤국 포천시장은 “포천시는 경기도, 강원도, 연천군, 철원군과 함께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이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명소가 되도록 적극 협력해 나가고 아울러 지역민이 참여 운영하는 한탄강 생태관광 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적극적으로 힘써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천=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