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채 김포문화원 사무국장 “현 에코센터, 에코뮤지엄센터로 확장을”
조강(祖江·한강하구)과 한강의 자연생태, 장릉산을 경기만의 김포 유산으로 보존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김포문화원에서 지난 1일 열린 '경기 북부 DMZ 에코뮤지엄 김포포럼'에서 정현채(사진) 김포문화원 사무국장은 조강(김포포구문화), 한강(한강생태문화), 장릉산(김포역사문화거점)을 거점으로 하는 김포에코뮤지엄을 제시했다.

과거 13개 나루터가 연계돼 있던 조강과 한강의 생태환경, 장릉(장릉), 김포향교, 김포관아터, 북변동이 연결된 장릉산을 역사문화 거점으로 지붕 없는 박물관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재별 관광 자원화와 보존 필요성이 제기되기는 했지만, 거점 총화를 통한 네트워크의 필요성이 제안된 것은 이 자리가 처음이다.

경기연구원 북부센터와 경기문화재단 주관으로 비공개로 열린 이 날 포럼은 동두천, 연천, 파주, 김포지역에 대한 현장답사와 발표로 진행돼 1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정 사무국장은 또 평화누리길 김포 구간을 '염하 철책길'이나 '평화 나루길'로 명칭을 변경하는 것이 김포 정체성을 알게 하고 특화할 수 있는 스토리콘텐츠가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김포의 가치를 높이는 방안으로 그는 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과 한강 수변 공간을 중심으로 감박산 감암나루, 대감바위, 귀복정 터와 용화사 창건 설화가 포함되는 운양나루, 약산과 1800년 전 마한시대 금귀고리가 출토된 모담산으로 범위를 확대해 생태, 문화, 역사, 갯벌, 나루터를 아우르는 한강에코뮤지엄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포한강야생조류생태 공원 내에 있는 에코센터의 기능과 역할 강화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에코센터를 에코뮤지엄센터로 확장해 한강하구를 터전으로 하는 조류 관찰 등의 기능을 넘어선 다양화된 문화경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한강을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소로 돌려주는 발상이 필요하다”면서 “어른의 사고와 생각으로 설계하는 것을 지양하고 아이들이 좋아하고 추억을 만드는 공간으로 돌려주는 감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현채 사무국장은 “최소 10년, 50년을 내다보고 한강의 보고인 김포자원을 분석과 진단으로 계획을 수립해 생명 문화가 근본이 되는 도시 철학으로 디자인하는 에코뮤지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