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故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 이후 체육계 전반에서 제기되고 있는 인권유린 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수원시 체육 분야 폭력 예방 계획’을 조속하게 수립하고, 강력하게 시행한다고 7일 밝혔다.

수원시가 수립 중인 ‘수원시 체육 분야 폭력 예방 계획’에는 ‘피해자 전수조사’, ‘폭력 예방교육 확대’, ‘폭력 예방 홍보 강화’ 등 대책이 담긴다.

수원시는 신뢰할 수 있고, 개인신변을 보호할 수 있는 제3의 인권기관(수원시인권센터)과 함께 시 소속 직장운동경기부 선수단과 수원FC, 수원도시공사 여자축구단 선수 등을 대상으로 폭력·체벌·따돌림·괴롭힘·성폭행·성추행·폭언 등 피해를 전수조사할 예정이다.

서면조사와 대면조사 방식을 병행해서 진행하며 개인정보는 철저히 보호한다. 또 관련 기관에 관내 초·중·고, 대학교 운동부 전수조사를 요청할 예정이다. 전수조사에서 적발한 인권침해 행위는 관련법·해당 규정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할 계획이다.

아울러 직장 내 폭력 인식 개선을 위한 ‘폭력 예방교육’을 연 2회에서 분기별 1회로 확대한다. 또 폭력 예방 홍보물을 공공체육시설에 비치해 시민들에게 인권유린 행위 문제의 심각성을 알린다.

지난해 수원시체육회 홈페이지(https://www.suwonsports.or.kr)에 개설한 ‘스포츠 폭력, 성폭력 신고센터’도 지속해서 운영한다. 피해사례를 신고하고, 고충 상담원이 직접 상담해준다.

수원시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수원시체육회, 직장운동부의 인권침해 행위를 조사했지만, 돌다리도 두드리는 심정으로 다시 한번 선수단과 임직원을 대상으로 피해를 철저하게 조사하겠다”며 “조사 결과 인권유린행위가 드러나면 단호하게 조치해 전근대적인 악습을 척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 간 소통을 활성화하고, 선수단 관계자들의 경각심을 높여 수원시에 이러한 인권유린 행위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철저히 예방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수원시 직장운동경기부에는 선수 116명, 지도자 27명의 선수단 143명이 소속돼있다. 수원FC에는 선수 30명, 지도자 5명, 수원도시공사 여자축구단에는 선수 22명, 지도자 4명이 속해 있다.

수원시체육회는 지난해 2월 기존 ‘성희롱 예방 지침’을 징계 관련 규정을 명문화한 ‘성희롱·성폭력 예방 규정’으로 개정하고, 수원시인권센터 의뢰해 직장운동경기부 선수단 전원과 체육회 임직원을 대상으로 성희롱·성폭력 피해 등을 조사한 바 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