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 한 아파트서 설명회 열며 확산
6일까지 인천서 6명 확진…평균 65세
역학조사서 일정 숨겨…시, 고발 검토

과천 11번 확진자의 거짓 진술로 뒤늦게 밝혀진 '건강식품 방문판매발' 인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첫 사망자가 나온 리치웨이 집단감염 사태와 같이 확진자 대부분이 60대 이상 고령층으로 확인되면서 무분별한 전파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중이다.

인천시는 남동구 건강식품 방문판매 설명회를 통해 감염된 코로나19 확진자 2명을 추가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이들은 경기 과천시에 거주하는 50대 확진자 A(과천 11번)씨가 주최한 판매설명회의 참석자 가족들이다. A씨는 지난달 26일 남동구 한 아파트에서 방문판매 설명회를 열고 참석자 10명과 밀접 접촉했다. 이 가운데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들의 가족들까지 감염되면서 인천 확진자 수는 6명에 이른다.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 대부분은 '리치웨이' 집단감염 사례와 같이 만 60세 이상의 고령층으로 나타났다. 이날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 6명의 평균 연령은 65세이며, 최고 연령은 86세인 352번 확진자이다. 만 나이로 52세인 349번 확진자를 빼놓고 모두 코로나19 취약층인 고령층에 해당한다. 앞서 지난달 중구에서 건강기능식품 판매점을 운영하는 확진자 B(48·245번)씨를 시작으로 밝혀진 인천의 리치웨이발 확진자 수는 24명으로, 이들의 평균 연령도 63세였다. 여기서 1940년생인 302번 확진자는 폐렴 악화로 치료 도중 사망하기도 했다.

건강식품 수요자의 특성상 고령층이 많음에도 A씨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방문판매 설명회 일정을 숨긴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이태원 클럽에 방문한 학원강사 102번 확진자로부터 7차 코로나19 감염까지 이어진 이른바 학원강사발 집단감염 사태 재발을 우려하고 있다. 설명회가 있었던 아파트를 중심으로 유증상자 등 88명의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실시하는 동시에, 과천 확진자 A씨에 대한 고발까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과천 확진자의 진술 거부로 위성위치 확인시스템(GPS),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방문 가정을 찾아냈다. 학원강사임을 밝히지 않아 확진자를 속출하게 했던 이태원 사례처럼 될까 긴장 속에 대응하고 있다”며 “신속하게 접촉자 범위를 확대해 확산을 차단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인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모두 353명이며, 33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