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인천 남동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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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동구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서창동 장아산 무장애나눔길 내 나무가 강풍에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산을 깎아 만든 데크길이라 뿌리가 약해진 나무들이 재차 쓰러질 위험이 있는 만큼 관리 기관의 전반적인 보강 작업이 요구된다.

5일 남동소방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7시35분쯤 장아산 무장애길에 나무가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약 5m 높이 아카시아 나무가 전날 밤 강풍에 쓰러져 이날 아침 무장애길을 오르던 주민에게 발견된 것이다. 119구조대는 통행로를 막고 있던 아카시아 나무를 약 50분에 걸쳐 체인톱으로 잘라 안전하게 제거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관리 기관인 인천대공원사업소에 따르면 지난해 강풍이 불 때도 이처럼 나무가 쓰러진 사례가 있었다.

입구에서 정상까지 1.4km 구간의 장아산 무장애 나눔길은 교통약자도 편히 오를 수 있도록 데크길로 만들어져 있는데, 데크를 깔기 위 길 테두리로 산을 깎아 만들다 보니 이처럼 뿌리가 약해진 나무들이 외부 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쓰러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1월 준공한 무장애나눔길은 월 6만명 이상이 찾는 인기 장소이자 길 특성상 장애인이나 어르신·어린이들이 많이 찾는 공간이라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한 곳이다.

하루 두 번 무장애길을 오른다는 서창동 60대 주민 A씨는 “데크길 옆으로 비스듬하게 서 있는 나무들을 볼 때마다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며 “곧 장마나 태풍이 올 텐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인천대공원사업소 관계자는 “소나무는 뿌리가 아래로 깊이 뻗는데 아카시아 나무는 뿌리가 옆으로 퍼져서 지반이 약하다”며 “코어매트를 이용해 절개지에 흙이 쓸려내려가지 않도록 보강을 하고 있고 심한 곳은 목재로 보강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