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초부터 6_25 전쟁의 진상을 탐구하게 된 동기는 당시 미국무부 월터 S. 로버트슨(1893~1970) 차관보의 역할을 추적하면서였다. 한국전쟁을 끝내겠다는 공약으로 당선된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한미상호방위조약 등을 휴전 전제 조건으로 제시하면서 완강하게 버티는 이승만 대통령을 제거하는 에버레디 작전을 기획하기에 이른다. 워싱턴에서 소집된 점검회의에서 로버트슨 차관보는 “우리가 무슨 권한으로 한국 정부를 인수하느냐? 우리 자신이 침략자가 되고 싶은가”라면서 강력한 반대의사를 개진한다. ▶로버트슨 차관보의 용기있는 발언과 그 후 이 대통령과의 10차례 이상의 단독회담으로 에버레디 작전은 취소되고 오늘날 한국의 안보가 보장되고 민주화와 경제개발을 통한 선진국으로의 진입이 가능하게 되었다. 로버트슨의 1953년 5월29일 국무부와 합참 연석회의에서의 발언내용을 근년에 비밀해제된 미국정부 문서에서 찾아내 <6_25 전쟁과 미국>이라는 493쪽에 달하는 저서에 활자화한 학자는 동아일보 출신의 남시욱 선배였다. ▶조선일보에서 함께 일했던 조갑제닷컴 대표가 저술한 <트루먼과 스탈린의 한반도 게임 비사(秘史)>를 통해 북한군의 남침보고를 받은 트루먼 대통령의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 개자식들을 막아야 합니다”라는 결의 덕분에 대한민국이 생존할 수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 대표의 또 다른 저서 <프리마돈나의 추락 … 한국인은 모르는 맥아더의 두 얼굴>에서는 인천상륙작전 성공으로 자만에 빠진 맥아더의 실책을 적나라하게 파헤치고 있었다. ▶이승만 대통령에 관해서는 로버트 T. 올리버의 <이승만의 대미투쟁>, 한국일보 출신 박실 선배의 <이승만 외교의 힘>, 조선일보 출신 인보길 뉴데일리 대표의 <이승만 현대사>, 그리고 유영익 박사의 <이승만의 생애와 건국비전>과 <이승만의 삶과 꿈>을 통해서 건국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세우고 지켜냄으로써 오늘의 대한민국을 가능케 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도합 9권 총 4152쪽의 6_25와 이승만 관련 저서를 읽으면서 항상 책상 옆에 놓고 참고하기를 거듭하면서 우리 민족의 운명을 가른 세계사적 전쟁을 반추하던 책자는 <6_25전쟁 1129일>이었다. 1950년 전쟁 발발부터 1953년 7월27일 휴전협정까지 1129일간의 날씨, 전황, 국내외 정세, 관련국 입장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1051쪽 분량의 편년체 역사서를 펴낸 이중근 회장과 우정문고에도 깊은 감사를 표하고 싶다.

 

언론인 신용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