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의회가 제8대 후반기 원 구성을 두고 여야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등 파행을 겪고 있다.

2일 고양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지난 1일 제24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열고 원 구성을 꾸릴 예정이었으나 의장과 부의장만 선출한 채 4개 상임위원장과 의회운영위원장 등을 이틀째 선출하지 못하고 있다.

장상화(정의당) 의원과 손동숙(미래통합당) 의원 등이 지난 1일 오후 “정당별로 상임위 관련 명단을 제출하지도 않았고, 선출조차 이뤄지지 않았는데 더불어민주당 위원들로 결정된 명단이 있고, 심지어 해당 문서가 외부에도 나돌고 있다”며 “정의당과 통합당은 거수기 역할을 할 수 없다”며 보이콧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에 이날 시의회는 오전 10시 통합당과 정의당 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은 채 개회했으나 바로 정회한 후 오후 2시까지 본회의를 미루고 있다.

앞서 시의회는 지난 1일 3선의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길용(57∙송포·송산동) 의원이 재적 의원 33표 중 31표로 의장으로 선출했다.

이후 부의장을 선출을 두고 6시간이 넘도록 정회하는 등 진통을 겪은 결과 초선 출신의 통합당 이홍규(54∙마두1, 2·정발산·일산2)의원을 33표 중 17표로 부의장에 선출했다.

이후 상임위 위원과 위원장 등을 구성할 차례였으나 야당의원들이 해당 문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 파행이 지속하고 있다.

장상화 의원은 “민주당의 비율은 57%인데 100%의 권력을 행사하려고 하는 등 야당에 대한 예의가 전혀 없다”며 “3당의 대표의 원활한 합의가 이뤄진 후 본회의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동숙 의원도 “업무의 연속성과 전문성을 배제한 채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자리를 완장 나눠주기식으로 결정하려 한다”며 “야당 43%의 비율대로 상임위원장 2석은 반드시 야당 몫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고양=김재영·김도희 기자 kd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