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 도정전략 대전환
원격학습·재택근무 등 사회전반 큰 변화
언택트 서비스 확대 가장 중요한 과제

기술혁신·비즈니스 모델 개발 위한
혁신네트워크 중심, 거점센터를 구축
삶의질 향상 초점… 역도시화 현상 대비도
30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류인권 경기도 정책기획관이 경기도 언택트 비전 및 추진전략을 발표 하였다. /사진출처=경기도
30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류인권 경기도 정책기획관이 경기도 언택트 비전 및 추진전략을 발표 하였다. /사진출처=경기도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에 대한 대응책으로 등장한 '언택트 서비스'가 일상에서 조금씩 자리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언택트 서비스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핵심이라고 주장하며, 경기도가 적극적으로 나서 언택트 관련 대응 전략을 세운다면 향후 언택트 혁신 허브로 도약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30일 경기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 국민 1500명을 대상으로 '언택트 서비스 소비자 수요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코로나19 이전 35.5%에 불과하던 국내 언택트 소비 비중이 최근 3개월간 45.3%로 증가했다. 경기연구원은 이를 근거로 앞으로 57.0% 수준까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현재 정부는 코로나19 문제가 장기화되자 IT기업과 대기업 등에 다니는 직장인 10만여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아울러 교육부 역시 지난 4월 전국 초·중·고등학교 학생 540만여명에 대한 온라인 개학을 했다.

이에 대해 재택근무를 경험한 응답자 10명 중 8명은 만족(매우 만족 27.2%, 만족 55.6%)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족 이유로는 출퇴근 시간과 비용 절약이 36.2%로 가장 높았고 뒤이어 업무 자율성 향상이 31.0%, 업무능률 향상이 22.0%를 차지했다.

재택근무 경험자 81.6%는 원격근무 확대에 찬성했으며 원격근무 활성화를 위해 기업문화를 개선하자는 의견은 35.6%, 스마트 오피스 등 공용 사무 공간 제공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15.5%였다.

반면 온라인 학습에 대해서는 학습효과 저조와 소통 어려움 등의 이유로 만족(38.9%)보다 불만족(56.3%)이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응답자들은 원격학습이 점차 증가할 것(59.6%)으로 예상했으며 학습 효율성을 위해 인공지능 등의 기술도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사회가 당겨지자 전문가들은 관련 기술개발과 산업육성을 통한 언택트 서비스 확대가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언택트 기술혁신과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위한 혁신거점센터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배영임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도내 31개 시·군의 대학과 연구기관 등 혁신네트워크를 중심으로 거점센터를 구축해 비대면 소비와 원격학습 등의 솔루션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며 “기업의 원격근무 확대에 대응할 수 있는 '스마트 워크 스테이션'을 구축해 민간과 공공근로자에게 개방해 운영하는 것도 언택트 사회를 준비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언택트 사회 확대로 발생할 수 있는 '역도시화' 현상에 대한 대응책 마련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그간 직장과 학교 등과 가까운 곳으로 인구가 몰리면서 구성된 도내 대도시·신도시 등이 화상 회의와 수업 등의 언택트 사회가 자리 잡는다면 인구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에서다.

양준호 인천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그동안 집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조건은 직장과의 거리 등이었지만, 언택트 사회로 인해 물리적인 제약이 사라지게 됐다. 나중에는 대학교 수업 등도 모두 화상으로 진행되는 등 언택트는 유행이 될 것”이라며 “이에 굳이 비싼 지역에 있는 집을 사기 위해 대출을 받는 등의 사례가 점점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가격이 저렴하거나 환경이 좋은 등의 집을 찾는 도민은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역도시화 현상에 대해 도가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향후 경기도가 언택트 사회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언택트와 관련한 모든 분야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게 도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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