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여 가천대 총장 '라이온스 인도주의상'
역대 47번째 … 테레사 수녀 등 수상 전력
▲ 이길여 가천대학교 총장이 29일 서울 중구 남산제이그랜하우스에서 열린 '라이온스 인도주의상(Lions Humanitarian Award)'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제공=가천대

 

이길여 가천대학교 총장이 29일 '라이온스 인도주의상(Lions Humanitarian Award)'을 받았다.

라이온스 인도주의상은 마더 테레사 수녀(1986년),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1996년), 데니스 무퀘게 노벨평화상 수상자(2019년) 등이 받았으며 이 총장은 47번째 수상자다.

국제라이온스협회는 1917년 미국 시카고의 사업가인 멜빈 존스가 '성공한 사람들의 사회봉사'를 기치로 창설한 사회봉사단체로 세계 200여 개국에 140만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국제라이온스협회는 가천대 길병원 설립자인 이 총장이 1958년 인천에서 산부인과를 개원한 이래 보증금 없는 병원, 자궁암 무료검진, 무의촌 의료봉사, 의료 취약지 병원 운영, 해외 심장병 환자 초청 무료수술 등 의료를 통한 봉사와 나눔을 실천해 온 것을 높이 평가했다고 가천대는 전했다.

또 가천의과대학을 설립한 데 이어 뇌과학연구원, 이길여 암·당뇨 연구원, 바이오 나노연구원 등 세계적 수준의 연구소를 세워 기초의학 발전에도 크게 공헌했다.

이 총장은 한센 국제후원회장을 하면서 베트남에 한센병 환자들의 자활을 위한 직업훈련원을 세웠고 국내 의대 최초로 우즈베키스탄에 의대를 설립했으며, 페루 정부와 공동으로 길병원의 원격의료 기술을 전수하는 시범사업을 펴고 있는 점도 높이 평가받았다.

이 총장은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나라 없는 설움을 겪고, 가난한 사람들이 제대로 된 치료 한번 못 받고 죽어가는 것을 보며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다”며 “조국에 빚이 있다고 생각하며 평생 소외된 환자를 돌보고 좋은 인재를 키우며 기초의학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듯이 앞으로도 나눔과 봉사에 헌신하겠다”고 했다.

이 총장은 수상을 계기로 '가천-국제라이온스협회 의료봉사단'을 설립하고 상금 25만 달러(한화 3억원) 전액을 출연해 세계 각국의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와 국내 외국인 근로자 가정의 이른둥이 치료 등에 지원하기로 했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