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가 올해 처음 시행한 포천 38 문학상 공모에서 김종서 작가의 ‘관북대로’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시는 5월1일부터 20일까지 포천을 무대로 한 역사와 문화를 소재로 소설작품을 공모했다. 접수된 작품은 총 60편이다.

포천38 문학상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록된 국립수목원과 빼어난 주상절리로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된 한탄강이 흐르는 포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마련했다.

1차와 2차의 심사과정을 거쳐 김종서 작가의 중편소설 ‘관북대로’가 일반부 대상에 선정돼 상금 1500만원을 받았다.

권소희 작가의 ‘운천리에 사는 버팔로’와 이호철 작가의 ‘붉은 밥상’은 최우수상에 뽑혔다. ‘꽃무지 날다(최임수 작가)’와 영혼이 너에게(송종관 작가)’는 우수상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 김호운 소설가는 “응모작들이 과거사로 귀환하여 포천의 역사를 복원하려는 모습과 뛰어난 문장, 판타지적 기법에 의한 미학적 재구성을 최우선 원리로 삼는 실험적 의욕을 부단히 보여줬다”며 “자연스럽게 주제나 방법에서 첨예한 개성적 발화가 나타났다. 그만큼 작품을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 공준이 마련되기가 어려웠으나 작품 읽기를 더욱 풍요롭게 해줬다”고 말했다.

대상을 받은 김종서씨는 수상소감에서 “‘관북대로’에는 포천 사람들의 서사가 황금처럼 묻혀있다. 분단으로 인해 빛이 퇴색한 길이지만 통일을 염원하는 우리에게 분명한 목표를 알려주는 길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시상식은 다음 달 21일 포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포천=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