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체육회, 공개채용 기준 공고
“행정 경험자 필요”일부 요구 반영
공직사회 관심 … 현장선 찬반 양립
29일까지 원서접수·내달 7일 임명

체육인들의 관심이 쏠린 인천시체육회 사무처장은 체육(교육)인 또는 공무원 출신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체육회는 사무처장 공개채용 공고를 통해 25일부터 29일까지 원서를 접수한다.

응시 자격은 공무원(출신)이거나 체육(교육)계에서 활동했던 인물에게만 주어졌다.

이는, 애초 이규생 체육회장이 공무원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알려졌음에도, 민선 회장 시대를 맞아 사무처장이 대외 활동 보다는 내부 행정에 힘을 쏟아야 하는만큼 이 분야에 어느정도 경험이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일각의 요구가 반영된 결과라고 풀이된다.

사무처장 응시 자격을 구체적으로 보면 ▲국가 또는 지방공무원 4급 상당 직위에서 재직 중이거나 재직한 자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및 지방공기업법에 따른 공기업, 준정부기관, 기타 공공기관 또는 지방공기업의 공무원 4급 상당의 직위에서 재직 중이거나 재직한 자 ▲(구 생활체육회 포함) 대한체육회, 시도체육회, 국제종합경기대회 조직위원회(올림픽, 아시아경기대회 등)에서 임원 또는 직원(공무원 4급 상당 직위)으로 재직 중이거나 재직한 자 ▲대학 체육 분야에서 부교수 이상으로 재직한 자 ▲체육분야 박사학위 취득 후 5년 이상 또는 석사학위 취득 후 10년 이상, 학사 취득 후 15년 이상 체육분야의 연구 또는 실무경력이 있는 자 ▲중앙회원종목단체 부회장 이상이나 인천광역시체육회 회원종목단체 회장, 부회장 또는 전무이사로 4년 이상 재직한 자 등이다.

이 중 하나의 조건만 충족하면 지원이 가능하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체육 관련 업무에 관여한 전•현직 공무원 등 공직사회도 이 자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체육회가 아직까지는 체육 예산·행정 전반에 걸쳐 인천시와 밀접한 관계에 놓여있기 때문에 공직 경험을 가진 인물이 사무처장을 맡아 인천시와 체육회 사이 소통창구 역할을 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체육회 일부 직원들도 이런 입장을 지지하는 게 현실이다.

이들은 “우리도 체육인이지만, 무조건 체육인 출신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체육계에 오래 몸담은 인물이 사무처장을 맡았을 경우 오히려 친소관계에 따라 인맥과 인정에 휘둘려 공정한 일처리를 하지 못할 수도 있음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체육회 사무처장 자리에 체육과 무관한 공직 출신이 꽂히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체육인들의 정서도 분명히 존재한다.

한 체육인은 “체육회 사무처장은 공무원보다 현장 체육과 체육인들을 잘 아는 인물이 맡는 것이 좋다. 다만, 체육에 평생을 몸담았다고 해도 체육인이나 체육계 전반의 지위 향상이나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하기 보다 자신과 측근만을 챙기려는 인물은 필요없다. 이규생 회장이 중요하게 내세우는 '현장 수요자 중심의 체육행정 실현'을 위해서라도 현장과의 소통 능력이 있는 체육인이 사무처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체육회는 이번 채용과정에서 전문성(현안 진단 및 해결 방안과 인천 체육의 비전과 목표 제시), 리더십(책임감, 도덕성, 성실성 등 관리자로서의 자질과 회원종목단체 및 외부 이해관계자와의 협력, 전략적 사고 및 문제 해결), 변화관리(내·외부 환경변화에 따른 대응 및 창의력, 추진의지와 구성원 격려 및 참여 유도), 조직관리(조직 통솔력 등), 의사전달(논리성 및 정확성, 이해관계자 의견수렴 및 해결안 제시, 이해관계자들의 동의 및 합의 도출력) 등 5가지 항목에 대해 평가를 실시한다.

이후 상위 득점자 2명을 7월1일까지 선발한 뒤 7월3일 면접을 거쳐 7월7일 최종 합격자 1명을 발표한다.

이사회의 사무처장 임명 동의 및 회장 임명은 7월10일 이후 진행할 예정이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