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선 이북9도민정착위원회 사무총장<br>
임영선 이북9도민정착위원회 사무총장

북한은 6.25 전쟁이 시작된 6월 한 달 동안 반미행사와 계급 교양 행사에 집중한다.

소학교 어린이부터 대학교는 물론이고 노동자와 농민, 군인들도 미국의 남조선 강점과 6·25전쟁에서 벌어진 만행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규탄하고 성토한다..

특히 평양의 중고등학생들은 반드시 17살 전에 1차 황해남도 신천에 있는 ‘신천박물관’을 현장 방문해야 한다.

그것은 6·25전쟁 때 미군이 들어와 인민위원장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한 곳이라며 자료들을 전시해 놓은 곳이다.

박물관을 돌아본 학생들은 미국을 규탄하는 글쓰기, 웅변대회, 규탄 집회를 하고 돌아온다..

남한에서는 황해도 신천에서 벌어진 살육 만행은 미군이 한 것이 아니라 인민군이 퇴각하자 지역 ‘치안대’가 된 극우 보수들이 감행했고, 미군이 남하하자 다시 입성한 공산당원들이 복수전을 한 것이라고 한다.

올해 6월 지금의 북한은 예년보다 대대적인 반미-반한 규탄 집회를 강행하고 있다.

대북 전단 때문이다.

문재인-김정은 수뇌회담이 있고 김정은-트럼프의 두 차례 만남이 있고 난 뒤 반미운동이 느슨해지고 남북 간 훈풍이 불었다.

그러나 남한에서 신격화되어 있는 자기들의 수령을 모독하고 야유하는 ‘대북 전단’이 지속해서 날아오자 특단의 조치를 한 것이다.

북한에서 수령을 비웃거나 욕하는 것은 ‘정치범’이다. 살인죄보다 더 무서운 형벌을 받는 것이다.

요즘 평양역은 황해도 신천으로 가고 오는 학생들로 붐비고 있다. 신천 웅변대회에서는 미국을 규탄하기보다 탈북자와 남한 정부를 비판한다.

우선 남한으로 도주한 탈북자들을 사주하여 대북 전단을 살포하도록 하는 남한 정부가 ‘9.19 남북합의’를 어겼고 그에 대한 응분의 대가로 천 배 만 배의 복수를 해야 한다고 규탄한다.

남한에서 사용하는 ‘탈북자’ 용어를 북한도 똑같이 ‘탈북자’로 사용하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