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9 한국의 사회지표 자료'
2018년 기준 서울시 다음으로 협소
대기질·수질 만족도는 전국 최하위
도로변 주거지 소음 환경 기준치 초과

인천시민의 열악한 주거 실태가 통계 지표로 확인됐다. 시민 1명의 주거 면적은 전국에서 서울 다음으로 좁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질·수질·녹지환경 만족도는 전국 최저 수준이었고, 소음도는 환경 기준치를 넘어섰다.

23일 통계청의 '2019 한국의 사회지표' 자료를 보면, 지난 2018년 기준으로 인천시민 1인당 주거 면적은 26.3㎡였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서울(25.8㎡) 다음으로 좁은 면적이다. 전국 평균인 28.5㎡에도 못 미치고, 30㎡ 안팎을 기록한 다른 광역시보다 협소한 것이다. 같은 수도권인 경기도는 27.6㎡를 기록했다.

주거 공간뿐 아니라 생활 환경 측면에서도 인천은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통계청 사회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된 대기질 만족도에서 인천은 17.8%로 전국 최하위였다. 서울(20.7%)·경기(24.3%)와도 큰 차이를 보였다.

수질 만족도 역시 16.7%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다. 같은 한강 유역인 서울(24.0%)·경기(26.9%)와 비교해봐도 부정적 응답은 두드러진다.

녹지환경 만족도는 40.3%로, 2016년 29.8%보다 큰 폭으로 개선됐지만 저조하긴 마찬가지였다. 전국에서 녹지환경 만족도가 인천보다 낮은 지역은 대구(37.0%)밖에 없었다. 1인당 도시공원 면적은 11.7㎡로, 6개 광역시 중 대전(12.2㎡) 다음으로 넓었으나 시민 체감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결과로 풀이된다.

열악한 주거환경은 만족도 조사에 더해 소음도 측정 결과에서도 입증됐다. 인천 도로변 주거지역 소음도는 낮 시간대 66㏈로 집계됐다. 환경 기준치인 65㏈를 넘어선 수치다. 통계청은 “낮 시간대 소음 환경 기준치를 초과한 도시는 인천을 비롯해 서울, 부산, 대구”라고 설명했다.

인천 주거지의 밤 시간대 소음도도 62㏈를 기록해 환경 기준치(55㏈)를 초과했고 6대 도시 가운데 서울(6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