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파주 농장 첫 발병
9건 확진 … 11만1320두 살처분

'폐사율 100%'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지난해 9월17일 파주 연다산동의 한 돼지농장에서 국내 처음으로 발병했다.

정부와 경기도는 이곳에서 고열 증상을 보인 돼지 5마리가 ASF 확진 판정을 받자 인근 농장 등을 포함해 돼지 총 4700마리에 대한 살처분에 나섰다.

아울러 ASF 위기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끌어올린 뒤, 48시간 동안 전국 돼지농장과 도살장 등을 대상으로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또한 소독 차량을 총동원해 집중소독을 하고 생석회 공급량을 다른 지역보다 최대 4배까지 늘려 축사 주변에 살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다음 날인 9월18일 연천 백학면에서도 ASF 확진 판정이 나오면서 2번째 ASF 발생농장이 확정됐다.

이로 인해 경기 북부지역에 이미 ASF가 확산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뒤따르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는 파주와 연천을 비롯해 인근 포천·동두천· 김포·강원도 철원 등 6개 시·군을 ASF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집중 방역에 나섰다.

이후 한동안 ASF 확정 농장이 없어 한시름 놓는가 싶었지만, 9월23일 김포 통진읍에서 3번째 확진 소식이 나오며 ASF 공포가 더욱더 확산됐다. 이는 한강 이남에서 발병하는 첫 사례에 해당한다.

9월24일에는 또다시 파주(적성면)에서 4번째 확진 판정이 나와 방역 당국의 방역망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왔다.

이후 10월2일 파주 파평면과 적성면에서 국내 10~11번째(도내 5~6번째) 확진 판정이 나왔고, 10월3일에는 파주 문산읍과 김포 통진읍에서 발병하며 파주가 ASF로 초토화됐다는 분석까지 뒤따랐다.

도내 ASF 확진 판정은 10월10일 연천 신서면을 끝으로 총 9건을 기록하며 멈춘 상태다. 지금까지 전국에선 총 14건이 확인됐다.

이날 도는 9건의 ASF 확진으로 살처분된 돼지가 총 11만1320두라고 설명했다. 이 중 파주가 6만1804두로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도는 ASF 방역 방안으로 야생 멧돼지 포획·장마철 대비 매몰지 관리·소독 및 관리 강화·축산시설 환경검사 등을 진행 중이다.

특히 ASF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야생 멧돼지 처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도는 야생 멧돼지 폐사체 예찰반과 사체처리반 등을 운영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앞으로 현장점검을 비롯해 이동통제 초소와 양돈농가 등의 축산 관련 시설 운영 점검도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