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제2순환선 인천~안산 구간 고속도로 노선 '전면 재검토' 요구

국제 보호 습지인 인천 송도갯벌을 관통하는 수도권 제2순환선 인천~안산고속도로 노선에 대해 전국 환경단체들이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송도습지보호지역·람사르습지 보전대책위원회와 한국환경회의, 한국습지NGO네트워크 등에 소속된 전국 9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22일 국토교통부 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습지보호지역을 훼손하는 수도권 제2순환선 노선으로 국제 망신, 정책 불신을 자초해선 안 된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람사르협약을 통해 국제적으로 지키겠다고 약속한 갯벌, 개발 일변도였던 인천시가 그나마 남겨놓은 습지보호구역, 그리고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 지정 보호습지인 송도갯벌이 정부의 도로 건설 계획으로 훼손 위기에 놓였다”고 했다.

이들은 “대체 습지 조성은 개발사업의 면죄부일 뿐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며 “국토부는 환경을 파괴하는 현 노선안을 전면 재검토하고, 인천시는 람사르협약 약속에 따라 갯벌과 철새를 보호하는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부와 해양수산부를 향해서도 “개발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놓인 습지와 세계적 보호종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주민 공람 중인 제2순환선 인천~안산 구간은 노선 대부분이 해상 교량이다. 특히 교량은 습지보호지역인 송도갯벌을 가로지른다. 이들 단체는 “5개 노선안이 제시됐지만 국토부는 가장 넓은 면적의 갯벌을 훼손하는 안으로 선정했다”며 “도로 건설로 인한 생태환경 파괴와 영향 분석도 제대로 제대로 제시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