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그곳 삶 그립고 아름답게 느껴져”
인천 가장 오래된 사진모임 '인천사우회'
창립멤버로 42회 회원전 기념작품 선봬
▲ 김수정 작 '인천 장봉도 가을'

인천의 원로사진가 김수정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 '바다와 사람들'이 인천 중구청 앞에 있는 도든아트하우스에서 열리고 있다.

김수정 작가는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사진가들의 모임인 '인천사우회(仁川寫友會)'의 창립 멤버로 김 작가를 비롯한 인천사우회 회원들 대부분이 1978년 창립 이후 현재까지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인천사우회는 해마다 한 차례씩 그룹전을 가져왔는데 지난해 41회를 진행했다.

30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바다와 사람들' 개인전은 김 작가가 평생 작업해온 작품 중에서 42점을 엄선했는데 이는 인천사우회가 해마다 한 차례씩 회원전을 열어 올해 42회를 맞이하는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김 작가는 “지금의 신흥동 사거리의 수인 곡물시장이 수원과 인천을 오가던 기차 종착역으로 수인역이던 시절에는 기찻길 건너가 곧장 바다였습니다. 당시 동네 아저씨들은 가마니로 한가득 숭어 떼를 잡아오곤 했습니다”라며 “그리고 나는, 지금은 이름만 남은 낙섬이나 동막, 멀리는 남동염전 근처까지 망둥이 낚시를 가곤 했습니다. 지금도 나는 바다가 좋고 바다에서 사는 사람들의 삶이 그립고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그래서인지 자연히 바다를 주제로 한 사진작품 활동을 이어 왔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바다와 사람들' 개인전을 후원하는 새얼문화재단의 지용택 이사장은 김수정 작가의 작품에 대해 “우리 조상이 험한 파도를 가르며 바람을 타고 뱃길을 만들어 삶과 문화를 꽃피운 터, 경계가 없는 바다를 오랫동안 바라본 인천에 이런 사람이 있다”며 “어부의 삶터, 갯벌, 살, 죽방, 어선, 그물, 몰아치는 바람 그리고 생활이 배어낸 서정과 갯내를 쫓아 반평생을 앵글에서 새롭게 격조 높은 화폭을 창조한 사람이 바로 김수정 작가”라고 말했다.

1942년 인천에서 출생한 이래 한 번도 인천을 떠나지 않고 고향 인천에서 활동해온 김수정 작가는 1960년 인천고등학교와 1965년 한양대학교 문리대 영화과를 졸업했다. 1964년부터 한영영화사 촬영부에서 근무했고, 1966년부터 1976년까지 조선일보 사진부 기자로 활동하다가 1976년부터 부친의 가업을 물려받아 세기자동차를 운영하고 있다.

세기자동차는 인천의 자동차정비업 1호 업체로 지난 2018년 창사 50주년을 맞이한 인천의 향토기업체 중 하나이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