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상주시 연고협약 만료 자동 강등
11위 기록해도 승강PO없이 생존 가능
“인천에겐 꼭 이긴다” 강등 표적될 우려

리그 경기수 축소 막판 뒤집기 힘들어
27일 서울전 사실상 마지막 반전 기회
▲ 인천 유나이티드 송시우가 지난 17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7라운드 광주FC와의 경기가 끝난 후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 경기에서 인천은 광주에 0대 1로 패배했다. /사진제공=인천 유나이티드

“이런 추세라면 인천 유나이티드가 나머지 11개 팀 공동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고, 승리는 더욱 힘들어 질 수밖에 없다. 이 경우 결국 강등은 현실이 될 것이다.”

상주 상무의 자동 강등(올 시즌에만 적용)과 코로나19로 인한 리그 규모 축소(기존 38라운드 → 올 시즌 27라운드)란 2가지 변수가 팀 최다 연패(6연패)에 빠진 꼴찌 인천을 더욱 옥죄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올 해 연맹과 국군체육부대(상무)-상주시 간 연고협약이 만료됨에 따라 2021년부터 국군체육부대가 새로운 연고지에서 K리그 참가를 지속할 경우, K리그2에서 뛰는 것으로 결정했다.

한마디로 상무는 올 시즌 성적과 무관하게 K리그2 강등이 예정되어 있는 것이다.

이에 올 시즌 승강팀 수 및 승강제 방식은 ▲상주 상무가 K리그1 최하위(12위)를 기록할 경우 상주와 K리그2 우승팀이 자리를 맞바꾸고 K리그1 11위팀과 K리그2 플레이오프 승리팀이 승강플레이오프를 치르며 ▲상주상무가 K리그1 최하위가 아닐 경우 상주와 K리그1 최하위팀 총 2팀이 강등되고 K리그2 우승팀과 K리그2 플레이오프 승리팀 총 2팀이 승격한다. 이 경우 승강플레이오프는 치르지 않는다.

상주는 22일 현재 4승 2무 2패(승점 14)로 3위에 올라있다. 전력상 상무가 꼴찌로 추락할 확률은 지금으로선 매우 낮다.

그렇다면 이번 시즌엔 11위를 해도 승강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고 1부리그에 살아남을 수 있다.

예전처럼 11위 탈출 경쟁을 벌일 필요가 없어진 하위권 팀들은 '서로 치열하게 싸우며 힘을 뺄 필요 없이, 결국 꼴찌(인천)를 집중 공략해 완벽히 주저앉히면 모두 살아남을 수 있다'는 공동의 이해관계 형성이 가능하다.

이는 곧 나머지 모든 팀들이 '인천만큼은 반드시 물리치겠다'는 공감대 아래, 굳은 각오로 매 경기 나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천이 나머지 팀들에게 강등의 제물이자 표적이 되는 시나리오다.

결국 인천은 앞으로 모든 경기를 이런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야 하고, 그만큼 승리 확률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또 인천은 매 시즌 리그 중반까지 부진하다 후반에 괴력을 발휘하면서 강등권을 탈출하는 패턴을 반복했는데, 이번에는 리그 규모가 27라운드로 줄어 막판 뒤집기가 결코 쉽지 않다.

이제 더 이상 밀리면, 반전의 기회는 영영 날아간다.

인천에겐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서울전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지난해 리그 3위에 오르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까지 나섰으나 최근 5연패에 빠지면서 부산에도 밀려 11위로 추락한 서울이다. 그 어느때보다 단단히 벼르고 나올 게 분명하다. 그렇다면 인천도 이 대결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