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기관 유치 극심한 온도 차

경기도가 산하 공공기관을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도내 시·군간 유치 경쟁에 불이 붙었다.

다만 '너도나도' 유치 도전을 선언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공공기관도 있는 반면, 아무런 관심도 받지 못해 공모 '0건'을 우려하는 공공기관도 있는 등 극심한 온도 차를 보였다.

22일 공공기관 이전 대상 지역인 도내 시·군 17곳에 확인한 결과, 가장 인기가 많은 공공기관은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도가 공공기관 이전 계획을 발표한 이달 초부터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유치 의사를 밝힌 곳은 여주·의정부·양평·양주·김포·포천 등 무려 6곳이다.

현재 이들 지자체는 관련 태스크포스(TF) 팀을 구성하고 이전을 위한 타당성과 입지 우수성을 증명하기 위한 자료를 준비하는 등 공모 준비에 시동을 건 상태다.

환경에너지진흥원이 인기가 많은 이유는 신설기관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치 시 '친환경 도시'라는 이미지를 심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이들 지자체는 입을 모았다.

공모 참여를 준비 중인 A시 관계자는 “환경에너지진흥원이 친환경 생태도시인 우리 시와 이미지가 부합하고 관련 사업과도 연관성이 높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경기도일자리재단 역시 파주·의정부·양주·동두천 등이 유치 의사를 밝히며 혈투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역시 파주·양평·동두천이 공모를 준비 중이며 경기교통공사는 의정부와 양주가 '꼭 유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처럼 향후 결과가 주목되는 공공기관도 있지만, 반대로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한 공공기관도 있다.

경기도사회서비스원 같은 경우 아직 유치 입장을 밝힌 곳이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만약 내달 예정된 공모 과정에서 지원하는 지자체가 없다면 재공모를 할 수밖에 없고 이전 역시 늦어지게 된다.

이를 우려한 도는 공모를 시작하는 동시에 사회서비스원에 대해 알리는 홍보 자리도 함께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른 공공기관에 비해 사회서비스원이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기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모르는 지자체에 이를 알려 관심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도 관계자는 “공공기관이 서로 다른 역할을 하기에 상대적으로 인기가 많은 곳도 있고, 적은 곳도 있을 수밖에 없다”며 “공모가 미뤄지는 일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공기관 유치 도전을 공식적으로 밝힌 지자체 외 용인·이천·광주·안성·남양주 등은 현재 검토 중인 단계라는 입장이다. 이 중 용인 같은 경우 공모 기준을 보고 가장 가능성이 높은 곳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달리 고양·구리와 연천·가평군 등은 공모 도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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