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000억 예상 내부 분석
상업시설은 휴직 등 '아우성'
공사 “코로나19 무풍” 자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여파로 올해 인천공항공사의 적자 손실이 올해 4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내부 분석이 나오면서 인천공항 제1·2터미널, 탑승동 등 3개 터미널의 정상 운영에 대한 시선이 따갑다.

출발·도착을 포함 전체 여객, 항공편 등 한달간 실적을 통틀어도 코로나19 발병 이전의 하루치 기록에도 미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라 3개 터미널을 정상 운영하는 배경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21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 여객·항공편(여객기) 운항은 6월에도 97% 이상 급감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발병 이전의 하루 실적을 여전히 넘지 못하는 최악의 상태다.

이달 20일까지 인천공항 전체 여객은 전년도 동기 대비 97%가 급감한 10만6663명, 운항에 나선 여객기도 평소 하루 평균치(1200편)에도 미달한 648편이다.

출국객(환승객 제외)은 이달 20일간 인천공항 탑승동 포함 3개 터미널을 이용한 수치는 전년도 대비 98% 감소한 1283명이다.

제2터미널은 여객이 692명으로 처음 1터미널 출국객 기록을 넘었다. 1터미널은 탑승동 77명을 포함해도 591명에 불과하다.

특히 인천공항은 전체 여객이 99%까지 떨어졌지만 인천공항공사와 3개 자회사는 무급휴직, 인원감축, 구조조정이 없는 코로나19 무풍지대다.

반면 인천공항에 입점한 면세점, 식·음료 매장, 기내식, 지상조업사 등에서는 주4일 근무, 수개월째 무급휴직은 기본이고, 구조조정 태풍이 몰아쳐 비교가 된다. 이미 상당수 30~40대 가장들이 직장을 잃고 떠났다.

여의도 면적의 19배 크기에 달하는 인천공항은 24시간 운영 특성상 3개 자회사의 인건비와 고정비로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코로나19 장기화에 대한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인천공항공사 내부에서도 “정부의 고용유지 기조에 눈치를 보느라 터미널 축소(운영)는 말조차 꺼내지 못하고 억지로 정상 운영한다”는 자조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인천공항은 직원 수가 전체 이용객보다 3배 이상 많은 인력이 투입되고 있다. 최근 전체 여객은 하루 평균 5926명이지만 인천공항공사(1700명)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채용)을 위해 설립한 3개 자회사 직원 약 9600명이 근무하고 있다.

보안검색은 출국객이 1000여명에 불과하지만 1900명 직원들이 근무(6조 4교대)하고 있다. 일반적인 계산으로도 출국객보다 직원이 많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