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2년 인천 백령도~연안부두를 오가는 대형 여객선 하모니 플라워 호의 선령이 끝난다.

하모니 플라워 호는 그 동안 대형 여객선으로서 서해 최북단 섬지역인 인천시 옹진군 백령, 대청, 소청 주민들의 유일한 발 구실을 해오면서 백령 주민들을 비롯한 서해5도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주민들의 이동 욕구나 편리성에 있어서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으나 나름대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큰 파고와 싸워가며 섬 주민들과 오랜 기간을 함께해 왔기에 애틋한 마음은 더욱 강하다. 앞으로 남은 2년 반 동안에도 백령도~연안부두 간 안전하고 편안한 수송이라는 본연의 임무를 수행해 나갈 것이라 믿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이후다.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에 명시된 대청, 소청, 백령도 대형 여객선 도입을 위한 정부의 노력과 지방정부의 조례 변경 의지 또한 대형 여객선 유치를 소망하는 주민들의 간절한 절규에 답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정작 여객선사들의 움직임을 보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의지와는 상당한 괴리가 있는 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

현재 운항 중인 대형 여객선의 휴항일은 연간 80여 일에 이른다. 1년을 놓고 비교해 볼 때 결코 적지 않은 수치다.

서해는 파도와 안개가 자주 끼는 곳으로, 이는 배의 운항에 커다란 영향을 주는 조건이 아닐 수 없다. 이로 인해 백령 주민들을 비롯한 서해5도 주민들의 불편함은 적지 않다. 대소사가 있거나 병원에 갈 일이 있을 경우 시간을 못 지켜 오도가도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따라서 앞으로 도입되는 여객선은 하모니 플라워 호보다 훨씬 큰 배가 돼야 할 것이다. 만약 3000t급 배가 취항한다면 주민들의 이동권은 크게 신장될 것이다.

응급환자 이송 및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도 커다란 이정표가 될 것이란 얘기다. 대형화되면 레이다와 같은 기기도 최첨단 기기로 채워질 것이다. 그럴 경우 저시정 상황에서도 운항이 가능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국가가 백령면과 대청면 주민들에게 책임의 절반은 수행했다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할 것이다.

국무총리실 관계자 및 인천시 옹진군 관계자들의 현실적이고도 주민편의적 업무 판단을 기대한다.

3000t급 여객선 도입은 국회의원 공약사항이기도 하다. 따라서 3000t급 여객선 도입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며 지금부터 2023년도 3000t급 여객선 취항을 위한 사업계획의 노를 힘차게 저어 나아가야 할 것이다.

홍남곤 인천 옹진군의회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