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각 파주시의회 자치행정위원장]

행정·혈세 사용 당위성 따지는 시간
제안사항·대책 늘 푯말로 제작 설명
설득력 높아 '판때기 행감' 불리기도
세심한 의정활동, 지역구서도 칭송

 

“행정사무감사라고 해서 무조건 질책하고 비난하는 것은 잘못된 관행이라고 봅니다.”

파주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 최유각(사진) 위원장은 여느 시의원과 다른 행감으로 이름나 있다.

대부분 행정사무감사는 시의회와 집행부가 첨예한 대립양상을 띠며 '창과 방패'의 모습을 띠게 된다. 잘못된 행정과 혈세의 올바른 사용처 등을 캐묻는 시의원과 행정의 정당성과 적절한 예산투입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하는 모습은 치열한 전쟁터를 방불케한다. 때문에 행정공무원들이 1년의 행사 중 가장 힘들어하고 곤혹스러워하는 것이 행정사무감사임은 틀림없다.

과거 한 공무원은 “아무개 시의원만 없어도 행정사무감사는 누워서 떡 먹기”라는 말을 할 정도로 평소 친분 있는 사이라도 행정사무감사 때는 시의원과 집행부 공무원 간에는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고 과거처럼 꾸짖고 질타하며 목소리를 높이는 시대는 찾아볼 수 없다. 그만큼 의회가 성장했으며 행정도 아주 스마트해졌다는 것을 방증한다.

최유각 시의회 자치행정위원장은 성장과 스마트를 한몸에 겸비한 정치인이라 할 수 있다.

우선 행정사무감사 때마다 최 의원은 바쁘다. 행정의 문제를 찾아내는 다른 의원들과 마찬가지로 몸이 분주하지만, 최 의원에게는 또 다른 숙제로 몸이 두배 더 바쁘다.

11일부터 19일까지 이어진 감사에서도 최 의원은 평소 느꼈던 부서별 제안사항에 대한 대안을 꼼꼼히 푯말로 제작해 상임위에서 꺼냈다. 이는 공무원들에게는 훨씬 설득력 있어 꽤 큰 효과를 얻고 있어 최 의원의 푯말은 단골메뉴가 됐다.

최 의원은 “행감은 지적만 하는 것이 아니라 대안도 제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때문에 최 의원은 감사 때마다 지적내용과 함께 대안까지 파일로 만들어 공무원들에게 배포하면서 모범적인 정치인의 모습을 보인다.

시 공무원들에게는 '판때기 행감'이라고 불릴 만큼 최 의원은 행감 기간에는 대형 푯말을 상임위원회에 가지고 들어와 서서 브리핑을 한다. 자신이 제안한 대안을 좀 더 세심하게 설명하는 것만큼 큰 효과는 없다고 판단해서다.

이처럼 의정활동 하나하나에도 최선을 다하는 최 의원의 의정활동은 평소 지역구에서도 칭송이 자자하다.

우선 최 의원이 자신의 사명과 가치관처럼 여기는 섬김의 리더십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입보다 귀를 더 많이 연다는 최 의원은 현장에서의 경청을 바탕으로 행정이 좀 더 시민에게 다가갈 수 있고 문턱이 낮아질 수 있도록 함께 협업하는 파트너가 되고 있다.

최유각 의원은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대해 “시의원, 자치행정위원장이 아닌 시민의 대변인으로 이 자리에 있는 것이다. 때문에 대안은 시민의 바람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시민과 의회, 집행부과 서로 호흡하며 함께 걷는 길은 상상만 해도 어깨가 올라간다. 그런 정치를 하고 싶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파주=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