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관계자 마힌드라에 확인…쌍용차 주인 교체 단계는 아냐

 

쌍용차 새로운 투자자는 마힌드라 지분 인수가 아니라 전략적 투자자로서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관계자는 21일 "새 투자자가 유상증자를 통해서 들어오고 자연히 75%에 달하는 마힌드라 지분은 낮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유상증자를 하면 새로운 자금이 쌍용차로 들어온다. 마힌드라가 자금을 회수해서 떠나고 쌍용차가 9년 만에 주인이 바뀌는 상황이 논의되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12일 인도에서 마힌드라 입장이 나온 후 마힌드라측에 다시 확인하니 "지분을 매각할 계획은 없고 회사 지속성을 위해 새로운 투자자를 찾는 작업을 지원한다는 원칙을 그대로 갖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아니시 샤 마힌드라 부사장이 새로운 투자자가 원한다면 지분을 넘길 수 있다고 부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투자자 물색을 위한 주관사 선정이 엄밀히는 매각을 위한 주관사는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그렇게 표현을 하더라"고 말했다.

마힌드라는 지분을 팔고 떠나고 싶을 수 있지만 최근 자동차 업황이나 쌍용차 경영상태 등을 감안하면 후임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게다가 마힌드라 지분이 51% 아래로 내려가면 상환해야 하는 조건의 차입금이나 마힌드라가 구두보증을 선 외국계 금융기관 차입금 등도 걸리는 문제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쌍용차 관련해서 중국 지리자동차가 접촉중"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직접 방문해서 실사를 하진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중국 지리차는 볼보 외에도 다임러 지분 9.7%, 말레이시아 프로톤 49.9%,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 로터스 지분 등을 보유하고 있다.

지리차는 리수푸 회장이 1996년 국영자동차회사를 인수하며 출발했다. 2002년엔 대우차 생산설비를 도입해서 세단 '지리CK'를 출시했다.

리 회장은 이후 저가 자동차 생산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를 공격적으로 인수합병하며 확장에 나섰다.

그러나 여전히 자체 기술력을 키울 필요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CKD(반조립제품) 생산을 할 가능성도 있다.

이 밖에 중국 전기차 업체 BYD와 베트남 빈페스트 등도 한 때 쌍용차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19일 "지리차 대변인은 쌍용차 관련 어떠한 경쟁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고 BYD는 답변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지리차도 경쟁 입찰 외에 전략적 투자에 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아 여지를 남겼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현재 지리차는 경영난에 시달리는 중국 자동차 업체 충칭 라이판을 인수하고 신규 자금 투입도 검토 중이다.

쌍용차는 유동성 문제 해결과 신차 개발을 위해 투자금 확보가 다급한 상태로 '생즉사 사즉생'을 요구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리차가 들어오면 '상하이차' 트라우마에 따른 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