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핵심 하재훈·서진용 동반 부진
1선발 킹엄 장기부상으로 전력 이탈
구단 “구원투수진 안정화 차원 결정”
▲ 18일 트레이드를 통해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이태양이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왼쪽). 같은 날 이태양의 반대급부로 한화 이글스로 팀을 옮긴 노수광이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스윙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사진=SK 와이번스·연합뉴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노수광을 내주고 한화 이글스에서 투수 이태양을 데려왔다.

1선발의 이탈과 마무리의 붕괴로 심각해진 마운드 상황을 타개하려는 선택이다.

양 구단은 8일 외야수 노수광과 투수 이태양을 맞트레이드했다.

한화에서 SK로 이적하는 이태양은 2010년 순천 효천고를 졸업하고 그 해 한국프로야구 신인지명회의에서 5라운드(전체 36순위)로 한화 이글스 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했다.

2013년부터 1군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약한 이태양은 2018년 63경기 4승 2패 12홀드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불펜 투수로 성장했다.

통산 232경기에 출전해 20승 35패 2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30을 기록하고 있다.

이태양 영입은, 이번 시즌 다잡았던 경기를 무기력하게 놓치는 등 마운드가 무너진 것과 관련이 있다.

이런 현실은 소속 투수가 리그 블론세이브 1•2위에 올라있는 지표를 통해 아프게 드러나고 있다.

실제, 지난 시즌 61경기에서 단 1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완벽하게 뒷문을 잠갔던 하재훈은 이번 시즌엔 단 13경기에 나와 무려 5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리그 전체 1위다.

지난 16일과 17일 KT 위즈와 벌인 두 경기에서도 마무리로 등판했다 추가 점수를 내주며 다잡았던 승리를 날렸다.

서진용 역시 올 시즌 20경기에 출전해 4패 5홀드 평균자책점 5.21을 기록 중이다. 블론세이브는 3개로, 공동 2위다.

여기에 김광현을 대신해 올해 SK의 1선발 역할을 맡았던 킹엄은 시즌 초반 2경기에서 2패를 당한 뒤 팔꿈치 통증으로 아직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기대했던 1선발의 이탈과 마무리의 붕괴라는 쌍파도 앞에 SK는 아직까지 최하위권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특히 블론세이브는 다잡았던 경기를 놓친다는 점에서 팀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SK 구단 관계자는 “경험 많은 이태양을 영입해 불펜을 두텁게하고, 투수진 안정화를 위해 이번 트레이드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편, 2013년 한화에 육성 선수로 입단했지만,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KIA 타이거즈를 거쳐 2017년 SK로 이적한 노수광은 6년 만에 다시 친정팀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