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한민국 국공립극단 페스티벌 개막공연 '그 여자의 소설'
▲ 수원시립공연단의 웰메이드 연극 '그 여자의 소설'이 제11회 대한민국 국공립극단 페스티벌에서 개막작으로 공연된다. /사진제공=수원시립공연단

 

일제강점기와 전쟁이라는 역사적 비극 속에 가부장제와 축첩의 구습을 견디며 한 많은 세상살이를 해야 했던 우리네 어머니이자 할머니들의 이야기가 무대에 오른다.

수원시립공연단은 웰메이드 연극 '그 여자의 소설'을 20, 21일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개최되는 '제11회 대한민국 국공립극단 페스티벌'에서 개막공연으로 선보인다.

장용휘 예술감독의 감각있는 연출로 탄생한 수원시립공연단의 연극 '그 여자의 소설'은 故엄인희 작가의 소설 '작은 할머니'를 원작으로, 대한민국 근현대사와 가족사를 배경으로 한 정극의 진수를 보여준다.

연극 '그 여자의 소설'은 2015년 수원시립공연단 제2회 정기공연에서 4회 연속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호평을 받은 시립공연단의 대표 레퍼토리 공연이다.

작품은 일제강점기 시절 독립운동가 남편 대신 어린 딸과 시아버지의 생계를 위해 씨받이가 되어 '작은 어머니', '작은 할머니'로 한평생을 살아가는 여인의 기구한 인생을 실감나게 그렸다. 일제강점기 시절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살아온 '그 여자'의 기구한 삶을 통해 '어머니'로서 희생하며 살아야 했던 여성들의 삶을 묘사하고, 당시의 비극적 사회상을 재조명한다.

작품 속 '작은 할머니'는 본래 '크다', '작다'라는 언어적 의미와는 다른 축첩제도의 시대적 정체성을 가지게 된 존재로, 남존여비 사상이 만연했던 시대상을 보여준다. 현대의 가족관으로 이해하기 힘든 가정의 모습을 극적으로 묘사한 것이다. 그러나 작품은 예나 지금이나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이 자신의 삶보다 가족을 위하는 '어머니'의 존재를 분명히 드러낸다.

공연에는 수원시립공연단 수석단원 이경, 탤런트 김정균 등 명품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연극 '그 여자의 소설'은 조만간 온라인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수원시립공연단 제13회 정기공연으로 연극이 12~14일 경기아트센터 무대에 올려질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수도권 재확산에 따라 무관중 온라인공연으로 변경됐다. 녹화가 끝난 공연은 수원시립공연단 홈페이지(http://www.artsuwon.or.kr)와 공식 SNS 등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박현정 기자 zoey05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