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 타자 → 투수 → 타자 → 투수
프로 입단 이후 수차례 포지션 변경
이르면 오늘 퓨처스리그 불펜 대기
▲ 투수로 활동하던 시절의 강지광. /연합뉴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강지광(30)이 투수로 재전향했다.

SK 관계자는 15일 “강지광은 지난달 초 다시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며 “이르면 내일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불펜 등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강지광은 투수 보직에 미련이 남아 있었는데, 지난해 호소했던 어깨 통증 증세가 완화돼 투수로 재전향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강지광은 인천고 재학 시절 시속 150㎞대 강속구를 던지며 투수 유망주로 이름을 날렸고, 2009년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LG 트윈스로 입단한 뒤 내야수로 전향했다.

그는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를 거쳐 2018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SK 와이번스로 이적한 뒤 다시 투수로 유턴했다. LG와 넥센 시절 그를 눈여겨봤던 SK 염경엽 감독의 권유가 컸다.

그는 2018년 4경기에 등판한 뒤 2019년 25경기에서 2승 4패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하며 투수 전향에 성공하는 듯했다.

그러나 원인을 알 수 없는 어깨 통증이 그를 괴롭혔다. 병원 검진에선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내렸지만, 통증이 계속돼 투수 생활을 이어갈 수 없었다. 그는 결국 올 시즌을 앞두고 타자로 재전향했다.

타자 전향 후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1군에 올라가진 못했지만, 퓨처스리그 4경기에서 15타수 6안타 타율 0.400을 기록했다.

그러나 투수에 관한 미련을 지울 수 없었다.

어깨 통증이 사라지자 염경엽 감독과 상의 끝에 다시 투수로 전향하기로 했다.

그는 지난달 8일 두산과 퓨처스리그에서 타자로 출전한 것을 마지막으로 배트 대신 글러브를 끼고 다시 피칭 훈련을 시작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