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대 안산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출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왔다. 관심은 눈앞으로 다가온 이번 의장 선거에서 지방의회 30여년 역사 이래 안산지역 첫 여성 의장 시대가 열리는가다. 안산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구성은 다음달 2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의장직 선출을 시작으로 3일 이후 일정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의회 21명(미래통합당 6, 무소속 1)의 의원 중 14명의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어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민주당 소속 다선 의원 중 한 사람이 의장이 될 확률이 높다. 의장은 그동안의 관례상 다수당의 다선 의원 중 당내 경선이나 조율을 거쳐 후보가 되면 선출됐기 때문이다.

후반기 시의회 의장 후보군으로 민주당 소속의 김동수(64_3선), 나정숙(57_3선), 박은경(55_3선), 주미희(55_2선) 의원 등 4명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중 다선의 김동수·박은경 의원은 전반기 기획행정위와 문화복지위에서 평의원으로 활동하며 의장단 직을 맡지 않아 거론되는 후보 중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힌다. 박은경 의원은 6대부터 내리 3선을 하면서 단 한 번도 상임위원장직을 수행한 적 없는 유일한 다선 의원이다.

시의회 의장 후보 4명 중 김동수 의원을 제외하곤 3명이 모두 여성 도전자라는 점도 눈에 띈다. 따라서 안산시의회 사상 첫 여성 의장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 후반기 의장은 현재 거론되는 4명의 후보 중 당내 조율(경선 포함)을 거쳐 추대 형식으로 이뤄질지 아니면 4명의 후보를 놓고 전체 의원들의 투표로 결정할지 등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다.

결과적으로 절반을 훌쩍 넘는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 간의 역학관계가 중요한 변수라는 게 중론이다. 민주당 소속 의원 14명 가운데 비례대표를 포함해 6명이 초선 의원인 점도 변수다. 이들은 의회 전반기 의장 선출 시 '전반기 의장단에 오른 의원은 후반기에 안된다'는 공감대를 형성해 왔다. 따라서 이들의 의사결정이 중요한 변수가 될 공산이 크다. 아울러 8대 시의회 여성의원은 지역구 4명과 비례대표 3명을 합쳐 총 7명에 이른다. 이 중 민주당 소속이 5명에 이른다. 그래서 이들 여성의원의 표심 또한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여기에 전반기 김동규 의장(4선)과 송바우나 운영위원장(2선)의 향배와 기초의회 공천권을 쥐고 있는 4개 지역위원장의 의중 또한 변수다. 이들 지역위원장은 의원 개개인의 판단에 맡길 것으로 예상되지만, 위원장 간의 정치 관계에 따라 간접적으로 특정 후보 밀어주기를 하면 셈법이 더욱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의회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의 책임 있는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당내 사전 후보 조정을 통해 표결까지 가는 사태는 막아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선출과정의 불협화음으로 그 피해가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다수당의 오만함으로 비칠 경우 역풍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일이다.

의장은 여야를 떠나 동료의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하고, 대안을 모색해 나가는 진정한 소통이 필요한 자리다. 모든 일을 독단이 아닌 소통과 대화로, 동료의원들과 심도 있게 고민하면서 의회운영의 내실을 기하는 자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수레의 양 바퀴처럼 견제와 균형을 바탕으로 집행부와 서로 협력하고 상생하며, 시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책임 의회를 구현하며 의회 본연의 기능에 충실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춘 미래 지향적인 인물 말이다.

 

안병선 경기 서부취재본부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