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를 안전하게 보관해 전달하도록 마련된 부천시의 여성 안심 무인택배함 정책이 실효성이 없는 ‘실패한 정책’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부천시의회 홍진아(사진) 의원은 행정사무감사에서 “지난해 여성 안심 무인택배함 1칸에 대한 사용횟수가 월평균 1.6에 불과했고, 올해는 월 4회를 사용했다”라고 지적하고 “이를 비용으로 환산하면 2019년의 경우 한 곳에 매달 40만원씩 지급하고, 한 건 보관비용이 1만8957원이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상황이 이런데도 시는 올해 10곳을 더 추가해서 모두 20곳을 운영할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유지에만 1년에 9600만원씩 예산이 투입돼야 하는 형편”이라며 “이 예산으로 더 안전하고 이용하기 쉽게 집 앞 설치를 지원하면 40만원씩 매년 240곳에 무인택배함 설치를 지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인터넷에서 거래되는 무인택배함 구매 설치가격은 3~4칸에 30만원대이므로 지금까지 들어간 예산으로 105개를 설치해 줄 수 있고 따로 관리비는 들지 않는다”라며 “차라리 사적 영역을 보장하면서 개인에게 택배함 설치비용을 지원하는 것이 훨씬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정책이다”고 정책 개선을 주문했다.

시는 지난해 3월과 10월에 고강본주민지원센터 등 5곳과 원종1주민지원센터 등 5곳 등 현재 모두 10곳에 여성 안심 무인택배함을 운영 중이다.

/부천=김진원 기자 kjw@incheonilbo.com